[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밤 총파업 돌입 90분을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에 서명한 뒤 로이터·AP·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노조는 21일부터 예정했던 18일간 총파업 계획을 보류하고 오는 22~27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며 "AI 붐으로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면 반도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위험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명구(왼쪽부터)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20일 경기 수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43fc70effa148.jpg)
이어 "총파업은 한국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 수 있는 리스크였다"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막판 협상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데이터센터 서버·스마트폰·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정부 중재 아래 막판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운영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AP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는 약 6개월간 이어진 전면 투쟁의 결과"라며 "내부 갈등으로 국민께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힌 내용도 함께 전했다.
![여명구(왼쪽부터)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20일 경기 수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1547ec5fc59ba.jpg)
외신들은 특히 이번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메모리사업부와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반도체 설계) 등 비메모리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문제를 꼽았다.
로이터는 "양측은 수익성이 높은 메모리 사업부와 적자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을 두고 충돌해왔다"며 삼성전자가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해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구조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또 "특별경영성과급은 최소 10년간 자사주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라며 "삼성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에도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적자 사업부 보상 방안도 논의했다"는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부사장) 발언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기존 성과급 체계인 초과이익성과급(OPI) 1.5%에 더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5% 수준으로 정했다. 총 12% 규모로, 당초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한 노조와 10% 수준을 제안한 사측이 각각 한발씩 물러선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파업이 발생했더라도 생산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톰 쉬 애널리스트는 AFP와 인터뷰에서 "전 공정 자동화 수준이 높아 삼성전자의 D램·낸드 생산은 정상 가동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잠재적 영향은 비메모리 사업 부문에 국한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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