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 직전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지급 기준 개편안을 새롭게 마련하고 잠정 합의했다.
노사 갈등의 막판 쟁점이었던 성과급 배분 기준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이번에 마련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 한도는 두지 않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모두 자사주로 지급하며, 성과급 배분률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한 조건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경기 수원 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중재로 협상을 벌인 끝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임금·성과급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합의로 마무리하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1b97c0b643171.gif)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는 당초 21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20일 오전 최후 담판으로 보였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까지 결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4시부터 김 장관 중재로 다시 협상에 나서 6시간 만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김 장관은 협상 직후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거대한 변화 속에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K민주주의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합의로 마무리하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b7a2273da7663.jpg)
영업이익 10.5%, 성과급 배분률은 부문 40% : 사업부 60%
이번 합의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이다.
노사는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별도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운영하기로 했다. 재원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고 지급 한도는 두지 않기로 했다.
성과급 배분 기준도 새로 정했다.
노사는 성과급 배분률을 부문 40%, 사업부 60%로 결정했다. 공동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합의했다.
그동안 노조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사업부별 실적 차이가 큰데도 성과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공통조직 직원들의 보상 수준도 주요 갈등 요인이었다.
이번 합의로 사업부와 공통조직 간 성과급 기준이 처음으로 수치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나머지는 각각 1년, 2년 동안 팔 수 없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합의로 마무리하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33314b67eb896.jpg)
성과급 지급 조건도 정했다.
노사는 2026~2028년 DS부문 누적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으면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9~2035년에는 누적 영업이익 100조원을 기준으로 삼는다.
해당 기준을 넘지 못하면 특별경영성과급은 지급되지 않는다. 회사 실적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결정되는 구조다.
적자 사업부도 공통 지급률의 60% 수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적용 시점은 2027년부터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향후 10년간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파업 직전 타결로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호황 속에서 삼성전자가 생산 차질 우려를 덜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DX와 CSS사업팀은 600만원 상당 자사주
DX부문과 고객서비스(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한다.
DX부문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DS부문 특별성과급 제도 신설과 비교하면 DX 관련 보상안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DS 중심 합의안”이라는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합의로 마무리하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3be82598cdc07.jpg)
올해 임금인상률은 6.2%…셀캡 상향
노사는 임금협약안도 함께 마련했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기준인상률(Base-up) 4.1%, 성과인상률 평균 2.1%로 정했다.
무주택 직원 대상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도입한다. 자녀출산격려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올린다.
샐러리캡은 CL4 1.30억원, CL3 1.10억원, CL2 0.80억원으로 상향한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총파업을 앞둔 시점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며 “6개월간 헌신해온 교섭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잠정합의가 상생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는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대화를 합의로 마무리하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764040d800c38.gif)
회사도 이날 밤 임직원 공지를 통해 “5월 20일 오후 10시30분께 2026년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이뤘다”며 “21일부터 예정됐던 쟁의행위는 보류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정상 출근해 근무해달라”고 안내했다.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도 투쟁지침 3호를 통해 21일부터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수원=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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