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GTX-A 삼성역 공사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안전·행정 책임 논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철도공단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구조 안전성 검증에 착수했다.
20일 국가철도공단은 서울시가 위탁 시행 중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건설공사' 구간에서 확인된 철근 누락과 관련해 한국콘크리트학회를 통한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구간은 GTX-A 삼성역 구조물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80본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2026.5.17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31aa1d45a44ec.jpg)
설계상 종방향 주철근 2열이 들어가야 하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 1열만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00개, 총 178톤 규모다.
이번 검토 용역은 한국콘크리트학회가 맡아 오는 9월까지 약 4~5개월간 진행된다. 책임연구원은 이종한 인하대 교수가 맡는다.
검토 대상은 서울시가 수립한 기둥 보강계획 전반이다. 구조적 성능 검증과 보강 공법 안전성, 대안 공법 검토는 물론 열차 운행과의 연관성 운영 단계 유지관리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철근이 누락된 기둥 외벽 전체를 강철판으로 감싸 용접하는 방식의 보강 공법을 제시한 바 있다.
철도공단은 이번 사안을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외부 전문기관 검증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공신력 있는 전문 학회의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최적의 보강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과거 유사 보강 사례까지 면밀히 분석해 향후 운영 단계에서도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철근 누락 사실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간 책임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서울시가 지난해 제출한 건설사업관리중간보고서에 철근 누락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별도 보고나 주요 현안 형태로 공유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사안은 건설기술진흥법상 중대한 건설사고에 해당하지 않아 별도 보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 중 현대건설이 자진 신고한 사안으로 관련 규정상 건설사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보고서에는 이후 관련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조직적 은폐 증거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관련 절차는 법령에 따라 진행됐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하 인프라 사업이다.
GTX-A·C 노선과 지하철, 버스 환승센터 등이 들어서는 삼성역 일대 핵심 교통 거점 사업으로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추진 중이다. 시공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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