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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준 건 못 믿는다?"⋯트럼프 방중단, 귀국 직전 물품 전량 폐기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 직원들과 출입 기자들이 귀국 직전 중국 측이 제공한 물품을 전량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방중 수행단은 중국 측이 지급한 임시 휴대전화와 출입증, 대표단 배지 등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모두 폐기했다. 백악관 출입기자인 에밀리 구딘 역시 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 측이 배부한 물품을 전부 수거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혔다.

방중 기간에는 개인 휴대전화 사용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단은 이른바 '버너폰'(burner phone)으로 불리는 임시 휴대전화와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 버너폰은 짧은 기간 사용 후 폐기하는 일회용 휴대전화로, 가명이나 임시 번호 사용이 가능한 기기다.

개인 전자기기는 GPS(위치정보시스템), 와이파이, 블루투스, RFID(무선식별 시스템) 등 모든 신호를 차단하는 '패러데이 백'(Faraday bag)에 넣어 에어포스원 내부에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요 공지사항은 디지털 파일 대신 종이 문서 형태로 전달됐다. 폭스뉴스는 방중단 내부에서 "마치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방중 수행단이 중국 측으로부터 받은 임시 휴대전화와 출입증, 대표단 배지 등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모두 폐기하고 있다. [사진=X 갈무리 ]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방문 기간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중 기간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배경에도 이러한 보안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방문단의 전자기기와 물품 반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방첩 위험이 높은 국가를 방문할 경우 개인 기기 대신 '클린 디바이스'(보안용 초기화 기기)나 일회용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귀국 전 폐기하거나 별도 보안 점검을 진행하는 방식이 오랜 관행처럼 자리 잡아 왔다.

USB 충전 케이블 자체에 해킹 칩이 숨겨졌을 가능성까지 우려해 사전 검증된 보조 배터리와 전용 케이블만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정보 유출과 감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방문국이 제공한 물품이나 선물이 추적·감청 장치로 활용된 사례도 존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수도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화려한 의전 속에서 진행됐지만, 방중단의 강도 높은 보안 조치는 양국 간 첩보 불신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귀국길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미국에서 벌인 사이버 공격이나 중국 국가안전부(MSS)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시진핑 주석은 오히려 미국이 중국에서 벌인 공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이 하는 첩보 활동을 우리도 하고 있다"고 말해 양국 간 치열한 정보전을 사실상 인정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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