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도 선호 지역의 가격 오름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다주택자 급매물이 소진되며 집값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다, 서울의 절대적인 집값 수준이 높아지면서 경기도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2주(11일 기준) 안양 동안구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69% 올라 전주(0.17%)보다 상승폭이 크게 벌어졌다. 이는 경기 전체 상승률(0.11%)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동안구를 포함해 안양 전체로는 0.5% 상승했다.

광명도 0.67% 올라 동안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는 0.43%, 하남은 0.42%, 성남 수정구는 0.4% 각각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 중 하나는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 전체와 수도권 12개 지역이 토허구역에 포함돼 있다. 토허구역은 실거주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세입자가 있는 토허구역 내 주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이는 이르면 이달 말 시행 예정이다.
또한 이들 지역 모두 서울(0.28%) 상승폭을 웃돈다는 것도 공통점이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성북구가 0.54%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강남 3구 중에서는 송파구 0.35%, 강남구 0.19%, 서초구 0.17%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의 주된 원인으로 양도세 중과 재개에 따른 매물 감소를 꼽는다. 지난 9일 이전까지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동안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중과 재개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공급이 줄었다. 이에 집값이 올해 초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다는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내놨던 매물이 소진됐고, 양도세 중과 재개로 매물이 다시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매물 감소 영향으로 인한 호가 상승 등이 집값 상승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주택 수요자들이 경기도 선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6363만원으로, 1년 전(13억2965만원)보다 약 2억3000만원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집값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25억원은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되는 만큼, 대출 여력을 고려한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도 선호 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고가주택 밀집 지역에서 외곽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경기도의 선호지역도 불확실성이 해소돼 집값이 다시 원래 흐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세금 등 각종 조치로 억눌렸던 주택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경기 선호지역으로 수요가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인프라가 갖춰진 경기도 선호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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