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세계가 수익성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유통업계 '대장주' 저력을 입증했다. 백화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까지 확대하면서 실적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신세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9% (4만1000원)오른 48만2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50만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분기 호실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2144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49.5%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평균 컨센서스인 1682억원을 여유 있게 웃도는 수준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에는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와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2조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1조8080억원을 넉넉히 뛰어넘는다.
백화점의 실적을 주도한 건 외국인과 명품관이다.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여기에 명품관 리뉴얼 효과도 작용했다. 본점·강남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과 VIP 고객 확대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9.8%를 기록했다. 럭셔리 주얼리는 55.6% 늘었고, 럭셔리 워치는 36.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정유경 회장의 성과주의 기반 인사 기조도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성과와 책임을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세대 교체와 핵심 계열사 체질 개선이 수익성 강화와 조직 효율화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신세계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역시 시장의 재평가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2027년까지 매년 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도 30% 이상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 도입에도 나서며 밸류업 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백화점 업황 회복과 밸류업 정책 강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66만원으로 40% 상향했다.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크게 높여 잡았다.
아울러 삼성증권(48만5천→56만5천원), NH투자증권(42만→57만원), 키움증권(48만→60만원), 대신증권(46만→60만원) 등도 신세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에널리스트는 "신세계 백화점은 명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부의 효과에 가장 큰 수혜를 본다"며 "지수가 오른 만큼 부자의 수는 늘었고 부자의 부도 늘었는데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양호한 신세계를 안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