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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지시 받고 움직였다"⋯美 현직 시장, 알고 보니 '中 간첩'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현직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친중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현직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친중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현직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친중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에일린 왕 캘리포니아주 아케이디아 전 시장(58)은 미등록 중국 대리인 활동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현지 언론은 왕 전 시장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공개된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왕 시장은 2020년 말부터 2022년까지 중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U.S 뉴스센터(U.S. News Center)'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친중 성향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게시물 대부분이 왕 시장이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 전달받은 기사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게시물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집단학살과 강제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모함"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왕 시장은 게시물을 올린 뒤 조회수와 반응 등을 정리해 중국 정부 측 인사에게 보고했고, 중국 측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처리하다니 훌륭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시장은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현직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친중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사진은 에일린 왕. [사진=아르카디아 공식 홈페이지]

왕 시장은 과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뷰에서 "약 30년 전 중국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머니는 중의학 및 침술 의사였고, 아버지는 중국 쓰촨성에서 의사로 일하다 남부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 자리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22년 11월 아케이디아 시의원으로 선출됐고, 아케이디아시의 순환제 운영 방식에 따라 시장직을 맡아왔다.

아케이디아는 로스앤젤레스 북동부 약 21㎞ 지점에 위치한 인구 약 5만3000명의 도시로, 아시아계 주민 비중이 높고 특히 중국계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현직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친중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야오닝 마이크 쑨. [사진=Statearmor]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야오닝 마이크 쑨(65)은 같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유죄를 인정했으며 현재 징역 4년형을 복역 중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왕 시장과 마이크 쑨은 연인 관계였으며 쑨은 2022년 아케이디아 시의회 선거 개입 사실을 중국 측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왕 시장이 당시 쑨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쑨이 왕 시장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에도 관여했으며, 일부 자금은 중국 정부와 연관된 출처에서 흘러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쑨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던 당시 왕 시장은 "이미 파혼한 상태지만 친구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현직 시장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친중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미국 법무부. [사진=EPA/연합뉴스]

미 법무당국은 이번 사건을 중국의 대미 영향력 공작 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빌 에세일리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사는 "왕 시장은 중국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한 가장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그가 실제로 도시의 최고위 공직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줘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존 A. 아이젠버그 법무부 차관보 역시 "미국 공직자는 오직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인물이 공직에 있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만 로자브스키 연방수사국(FBI) 방첩 담당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외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들에게 강력한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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