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11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는 영업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었다. 텅 빈 매장 입구 너머로는 출입을 막는 가림막이 설치됐고, 직원들은 남은 상품 정리에 한창이었다. 한 소비자는 영업 중단을 미처 알지 못한 채 카트를 끈 채 마트로 내려왔다 발길을 돌렸다.
![11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입구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409d413fa53e5.jpg)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부문 분리 매각에 이어 물적·인적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전체 104개 매장 중 37개의 영업을 중단하고, 익스프레스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영업이 중단된 점포는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부산 센텀시티·부산반여·영도·서부산점 △대구 상인점 △인천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경기 킨텍스·고양터미널·포천송우·남양주진접·경기하남·부천소사·분당오리·동수원점 △충남 계룡점△ 전북 익산·김제점 △전남 목포·순천풍덕점 △경북 경산·포항·포항죽도·구미점 △경남 밀양·진주·삼천포·마산·진해·김해점 등이다.
이와 함께 익스프레스 소속 선임급 이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지했다. 지난 7일 하림그룹 NS홈쇼핑과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몸집을 줄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전체 2500여명 중 800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20년 이상 12개월 △10~19년 10개월 △4~9년 8개월 △3년 이하 3개월분의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11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입구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4fcec8f010a92.jpg)
홈플러스는 이번 조치를 포함해 새로운 회생계획안을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 사업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도 병행 추진한다.
문제는 회생 성공 여부다. 현재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 현상을 겪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회생의 주요 분기점 중 하나로 거론된 익스프레스 매각을 성사시켰지만, 실제 확보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1206억원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시점이 늦었다고 지적한다. 수익 기반까지 약해진 상황에서 뚜렷한 회생 경로가 보이지 않으며 청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안팎에서 진작부터 매장 수를 50~60개까지 축소해야 회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통매각 실패 등으로 시간을 허비한 점도 있으나 벼랑 끝 전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입구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18828bad21f8c.jpg)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37개점 영업 중단 발표 이후 MBK의 '기획 청산 시나리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공대위는 유암코의 즉각적인 개입과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 등 운영 자금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 마련, 메리츠증권 등 채권단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유암코 3자 관리인 등이 홈플러스 사태에 개입하지 않는 경우 오는 14일부터 단식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약 4조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 이 위기 앞에서 자구 노력은 미미하다"며 "기업을 쥐어짜 수익을 챙긴 뒤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상인에게 떠넘기는 전형적인 약탈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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