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41c84c8d6b367.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 갑' 선거전이 '한날한시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초반 판세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보수 표심을 양분하는 사이, '여당 프리미엄'을 가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역구 탈환을 위해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부산 북구 갑 야권 후보 2인은 10일 오후 2시 북구 덕천동 일대에서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규모와 열기가 컸던 쪽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한 박민식 후보 행사였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 권영세·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중진들과 박형준 부산시장까지 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보수 세 과시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 후보의 경쟁자이자 본인의 정적인 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우리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어렵게 된 건 우리끼리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을 새롭게 고치려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닌, 박민식처럼 굳건하게 보수를 고쳐온 사람이 보수 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란 정당을 이용하려고 한 사람이 아닌 국민의힘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박민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하 후보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하 후보의 '악수 논란'을 거론하며 "기본적으로 정치 나올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며 "우리 어머니가 시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아이를 키워냈는데, 손을 탈탈 터는 게 말이 되느냐. 저는 이런 것 용납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면 3선"이라며 "3선이면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도 할 수 있다. 박 후보가 3선이 되면 그동안 한 일의 따따블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dca72aa73c91f.jpg)
같은 시각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600m 떨어진 곳에서는 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당초 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지도부가 '해당행위 징계'를 경고하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에 한 후보가 개소식 직전 이들의 지원 의사에 "마음만 받겠다"며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개소식은 지역 인사 중심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졌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 중에는 지난주 탈당한 뒤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5선 서병수 의원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한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한 후보는 개소식 성격을 '주민과의 축제'로 규정하며 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경로당 회장, 앞서 자신에게 찰밥 도시락을 건넨 노점상인 할머니 등을 한명씩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힘센 사람들 모아놓고 말하게 시키고 언론에 자랑하는 것,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도 그렇게 하려 했다"며 "그런데 도시락을 주신 할머니를 만나 뵙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 후순위였던 북구를 진짜 갑으로 바꾸겠다.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공소취소 폭주를 제어하겠다"며 "어머님과 같은 분을 위해 북구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10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9305f0dccda9e.jpg)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끝난 직후에는 민주당 하 후보의 개소식도 인근에서 열렸다. 두 후보가 여당 후보에 앞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개소식을 잡은 배경은 자신이야말로 '보수 적통 후보'라는 점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이달 4~5일 부산 북갑 지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 후보 지지율은 37%로 박 후보(26%)와 한 후보(2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무선 100%,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보수진영 두 후보와 하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에선 하 후보 44%-박 후보 39%, 하 후보 42%-한 후보 36%로 격차가 오차범위 안까지 줄었다. 박 후보와 한 후보 입장에선 하 후보에 따라붙기 위해 서로의 표심을 빼앗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여권발 조작기소 특검 추진으로 전국적으로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3주도 채 남지 않은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보수 진영 후보가 지지율 확대를 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야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린 지역 선대위 회의에서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북구에서부터 분열의 심화가 아닌 통합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후보들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일이지만, 북구갑 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부산 선거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 후보와 거리가 먼 인사로 분류되는 한 당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여당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동하는 상황에서 북구 갑을 내주지 않는 게 목적이라면 두 사람 중 어느 쪽으로든 단일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결국 두 사람 간 단일화 여부가 선거 결과를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후보와 한 후보 모두 현재까지는 후보직을 내줄 생각이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내부총질하는 보수, 유아독존적인 보수는 이제 물러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 측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나와있지만 한 후보가 가장 국민의힘 후보다운 후보 아니냐"며 "정통보수의 국민의힘과 같이 하는 후보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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