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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m 천장, 요가명상실, 카라반…영림원소프트랩의 색다른 'AI 연구소'


영림원 신입사원 A씨의 '와이 스페이스' 체험기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워케이션' 혁신 실험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영림원소프트랩 신입사원 A씨는 최근 사내 공지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파주에 워크스테이 가능한 R&D 센터가 생겼습니다." 반신반의로 'Y SPACE' 앱을 열었다.

회사 ERP와 연동된 모바일 사원증으로 로그인하자 워크·휴양·워크숍·프로그램·자전거·카풀까지 8개 메뉴가 펼쳐졌다. 홈 화면엔 실시간으로 "50/50명 근무 중"이 표시됐다. A씨는 '워크'를 예약하고 다음날 파주행 차에 올랐다.

서울 증미역에서 40여 분,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 인근에 도착한 A씨 앞에 펼쳐진 풍경은 예상 밖이었다. 분수대, 잔디 언덕, 어린이 놀이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 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쏟아지는 아트리움이 시선을 압도했다.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내부 중앙 계단. [사진=윤소진 기자]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내부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커뮤니티 라운지엔 파란 당구대가 있었다. 그 옆으로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인 의자들, 초록 잔디 위 빈백, 천장까지 올라가는 그물 클라이밍. 야외엔 원형 파이어피트 뒤로 에어스트림 스타일 카라반 2대가 서 있었다.

본사 출근과 동일한 업무를 색다른 공간에서 수행하는 구조였다. 라운지와 야외 공간이 이어지면서, 자리를 옮기는 과정 자체가 자연스럽게 휴식과 전환으로 이어졌다.

파주에서 하루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나선 A씨는 노을지는 바깥 풍경을 보다 다시 앱을 열었다.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주말 펜션동 1박을 예약했다.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외부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외부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신입사원 A씨는 가상의 인물로, 최근 기자가 직접 둘러본 와이 스페이스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최근 개관한 와이 스페이스는 그만큼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근무 공간과 휴식 공간 경계 없앤 파격적 공간 문화 제공

와이 스페이스는 영림원소프트랩이 218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파주에 완공한 글로벌 R&D 센터다. 연면적 5327㎡(약 1611평), 연구동·펜션동·체육동·관리동 4개 동 규모로 지난 8일 공식 개소했다.

겉에서 보면 리조트에 가깝고, 안으로 들어가면 미술관에 가깝다. 어디서부터가 연구소이고 어디서부터가 복합 문화 공간인지 경계가 불분명할 정도다.

공간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 계단이다. 연구동 한가운데를 뚫어 천장에서 자연광이 직접 내려오도록 설계됐다. 와이 스페이스에 처음 들어선 방문객이라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색다른 풍경이다.

원형 회의 테이블은 상석이 없다. 창밖으로 파주 야산이 보이는 이 테이블에서 기획·개발·사업 조직이 함께 앉아 위계 없이 프로젝트를 논의한다. 요가명상실은 자연광과 대형 AV 사운드 환경을 결합한 몰입형 공간으로, 업무 집중과 재충전을 같은 공간에서 해결하도록 마련됐다. 색색의 가구로 채워진 소그룹 회의실은 딱딱한 회의 문화를 허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와이 스페이스는 처음부터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이 아닌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공간을 목표로 설계됐다. 재료 선택에도 철학이 담겼다. 영림원 관계자는 "주재료로 사용된 노출 콘크리트와 하주석은 시간이 쌓일수록 깊이가 생기는 소재"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화려한 장식 대신 재료 자체의 질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내부 회의공간.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내부 소회의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에 조성된 업무 공간.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은 와이 스페이스를 '직장과 집 사이, 편안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제3의 공간'으로 규정했다. 구성원들에게 굳이 찾아오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최종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직장과 집 사이, 편안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공간"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개소식에서 그 의도를 직접 밝혔다.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일과 삶을 완전히 분리해 일의 중요성을 왜곡시켰다"며 "일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찾고 평생의 목적을 쌓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 스페이스는 이 철학에 따라 당일 업무를 수행하는 '워크'부터 숙박과 업무를 결합한 '워크스테이', 팀 단위 협업을 위한 '워크숍', 가족과 함께하는 '휴양'까지 다양한 이용 형태를 지원한다.

이른바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결합한 근무 형태)’이다. 다만 개인 선택에 가까웠던 기존 워케이션과 달리, 와이 스페이스는 이를 회사의 공식 업무 방식으로 끌어들인 점이 다르다. 직원은 앱으로 공간을 예약하고 일정 기간 머무르며 업무를 수행한다.

펜션동, 캠핑존, 어린이놀이터와 같은 가족 친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데도 이유가 있다. 권 대표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펜션동 창가 욕조에서 한강 들판 석양이 보이는 구도를 조성한 것도 이러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스페이스 펜션동 내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스페이스 펜션동 내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체육동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공간 기획과 운영 설계는 임직원 8명으로 꾸린 '오픈 TF'가 처음부터 끝까지 맡았다. 가구 하나하나를 직접 골랐고, 자사 로우코드 플랫폼 '플렉스튜디오'로 전용 예약 앱도 자체 개발했다. 이용 요금은 회사가 직원에게 지급하는 복지 포인트인 누리포인트로 결제된다.

와이스페이스는 영림원소프트랩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미리 시험해보는 실험실에 가깝다. 인재가 머물고 싶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곧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권 대표의 철학이다. 권 대표는 "400여 명의 직원 모두가 여기 와서 일하고 싶어하는 공간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며 "기업의 미래는 구성원의 창의력에서 발현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 글로벌 R&D 센터 '와이 스페이스' 연구동 외관.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와이 스페이스 앱 화면. [사진=영림원소프트랩]
/윤소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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