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청와대가 5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 사고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현지에 전문가를 급파해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사고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유정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09006c067bbe5.jpg)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4일 발생한 호르무즈 해상 선박 화재와 관련해 강 실장 주재로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상황 점검 및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이현 해양수산비서관, 최희덕 외교정책비서관, 김정우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사고 선박을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접안한 뒤 두바이 현지 한국선급 지부 인력을 즉각 파견해 안전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원인 규명을 위해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해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외교부는 4일 오후 8시 40분(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 'HMM 나무'호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 국적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 안전 확보와 관련해 강 수석대변인은 "해양수산부와 청해부대는 사고 선박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원 가족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해수부와 선사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문의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 26척과 일 단위로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
외교적 대응도 병행 중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이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국에 소재한 우리 대사관에는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등 주재국 정부와의 협조 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한국에 '프리덤 프로젝트(해방 프로젝트)' 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원칙 아래 글로벌 해상 물류망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 왔다"면서도 "미측이 제안한 호르무즈 관련 사안은 한반도 대비태세,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윤소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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