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공포물은 여름에 소비된다는 공식을 깨고 'K-호러물'이 때 이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 '기리고'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156da9a1641f9b.jpg)
2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는 공개 첫 주 넷플릭스 비영어 쇼 글로벌 4위라는 깜짝 성적을 거뒀다. 수위 높은 잔인한 장면들과 몰입감 높은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앱 '기리고'에 깃든 저주를 피하려는 고등학생 5인방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배우 전소영·강미나·현우석·이효제·백선호 등 신인 위주의 캐스팅에도 박윤서 감독의 촘촘한 연출과 스마트폰 앱이라는 현대적 소재, 무당 등 한국식 오컬트 요소 등이 맞물리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영화 '살목지'가 개봉 20여 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공포 영화가 200만 고지를 넘긴 것은 2018년 개봉한 '곤지암' 이후 8년 만이다.
이 작품은 로드뷰(거리 보기) 서비스 소속 직원들이 거리 촬영을 위해 살목지라는 저수지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혜윤을 비롯해 이종원·김준한·김영성·오동민·윤재찬·장다아 등의 호연과 실제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살목지 괴담을 소재로 활용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주목할 점은 두 작품 모두 '공포물=여름'이라는 공식을 깨고, 업계의 통상적인 문법을 따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서서히 날씨가 풀리고 공포물에 대한 관객의 갈증이 생겨나던 시점에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와 호응을 얻은 것"이라며 "비주류 장르인 공포물도 완성도만 있다면 어느 시기에 나와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기리고'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871e2da201742.jpg)
두 작품은 시대 흐름을 반영한 소재를 활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스마트폰 앱과 로드뷰 서비스 같은 현재의 일상 플랫폼을 공포의 매개로 끌어들여 젊은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K-호러물'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력도 높은 편이다. '기리고'는 무당 등 한국적 샤머니즘을 작품에 녹여냈고, '살목지'는 한국 전통 귀신 중 하나인 물귀신을 소재로 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더했다.
하 평론가는 "최근 OTT라는 글로벌 유통망이 생기면서 한국이 쌓아온 공포물 제작 노하우가 세계적으로 빛을 발하게 됐고, 해외 관객들도 이국적인 콘텐츠를 개방적으로 찾아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한다면 한국적 공포물이 세계적으로 더 크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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