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대우건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주주인 중흥건설은 수익 기대가 커졌지만, 업계 전반 분위기는 신중한 모습이다.
종전 이후 이란 재건 기대가 커졌지만, 종전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여기에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유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까지 겹치며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유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5d44c340cf2d2.jpg)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3만6900원을 기록했다. 전쟁 직전인 2월 27일(1만140원)과 비교해 263.9% 급등했다. 전날 장중 4만350원까지 치솟은 뒤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같은 기간 각각 97.8%, 86.2% 상승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각각 2.4%, 1.5% 올랐다.
대우건설 주가 급등으로 중흥건설 수익 기대도 커졌다. 중흥건설·중흥토건 컨소시엄은 2022년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주당 9800원에 인수했다. 이후 주가 부진으로 평가손실 상태가 이어졌지만 최근 상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적도 개선됐다.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58억원으로 237.6%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빅배스’ 이후 수익 구조가 개선된 데다 원전 수주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회사 측은 원전 관련 투자 수요 유입을 배경으로 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 ETF 편입 이후 원전 시공 역량이 부각됐다”며 “전쟁 이후 에너지 분야 관심이 커지며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유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b27e2e7366cf2.jpg)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란 재건 기대감도 반영됐다.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전후 복구 수요가 맞물리며 해외 수주 기대가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원자재 가격이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자재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내 환경도 녹록지 않다.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 부담이 이미 커진 상황이다. 일부 자재 수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방수재, 실란트, 아스콘 등 자재 확보가 어려워 공정을 조정하는 사례까지 빈번하다.
증권가도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는 상황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부터 자재 가격과 수급 영향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 시 재건 수혜가 기대되지만,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부담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 내부 시각도 신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주 재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재건 이슈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원전과 데이터센터, 재건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실적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관리와 선별 수주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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