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 기자]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낮은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소비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부진이 이어지자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는 최근 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를 열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제품별 수익성을 재검토해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은 외주 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일부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반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제품은 자체 생산을 유지한다. 전자레인지를 생산해온 말레이시아 공장도 폐쇄가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에어드레서 등 일부 제품군에 외주 생산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비핵심 제품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사장)은 “올해가 가전 사업 구조 혁신에 나설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성장 사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가전·TV 판매 사업 철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중국 내 가전·TV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재고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연내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사업은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맞다"며 "현재 생산을 할지, 판매를 할지, 연구개발을 할지 등을 지역별·제품별·품목별로 펼쳐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확정된 내용은 없고, 빠른 시일 내 품목별·지역별 방향성이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주 생산 품목 확대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기술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진행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생산 효율성을 고려해 지역이나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 재편 배경에는 장기화된 수익성 악화가 있다. 지난해 DA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약 2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해는 손실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전 교체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시장을 잠식한 영향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가전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저가 제품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직접 생산 부담이 커지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LG전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핵심 기술과 품질 관리는 직접 맡고, 범용 제품은 외부 업체에 맡기는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을 도입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프리미엄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업 간 거래(B2B)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재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