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외식업계에 기대감이 돈다. 내수 침체와 원재료비·배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지원금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면 단기 매출 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1ba11347bad94.jpg)
정부는 27일부터 중동전쟁발 고유가·고환율·고물가로 인한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60만원을 지원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앞서 코로나19와 소비침체 여파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민생회복 소비쿠폰 때도 소비 진작으로 외식업계가 수혜를 입은 바 있다. 특히 가격 부담이 낮고 즉시 소비가 가능한 품목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맹점이 많은 치킨 업종이 대표적이다. 접근성이 높고 가족 단위 소비가 많아 지원금 사용처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교적 소액으로 한 끼 해결이 가능한 점도 수요가 몰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주요 치킨업계는 매출 상승효과를 거뒀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7.2% 증가했다. bhc는 지원금 지급 직후 가맹점의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5% 상승했다. BBQ 도 소비쿠폰 지급 이후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어제부터 지급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지원금 사용이 많지는 않지만, 지급 대상이 확대되면 매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요즘 치킨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인데, 지원금이 소비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점포들은 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을 부착하고, 자체 앱과 SNS 등을 통해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프로모션과 연계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자 B씨는 "앞선 지원금 지급 당시 가족 단위 소비가 많은 치킨, 피자, 분식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던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주말과 저녁 시간대 매출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도 사용 안내와 기능 개편에 나서며 이용자 편의성 높이기에 나섰다. 배달앱은 실제 판매 업체의 매출액과 지역 확인이 불가능해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나, 배달기사를 통해 가맹점 단말기로 대면 결제할 경우에는 사용이 가능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유가 피해 지원금 1차 지급 첫날이었던 27일 전국에서 55만2900명이 신청해 316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1차 지급 대상자 약 322만7000명 중 17.1%가 신청했다.
다만 이번 지원금은 규모가 과거보다 축소된 데다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동일한 수준의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지원금은 4조8000억원 규모로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14조3000억원)이나 지난해 소비쿠폰(13조9000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시적인 소비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전체적으로 외식시장에 활기가 좀 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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