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인 스페이스X를 마치 '돼지저금통'처럼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저리로 큰 돈을 빌리고, 계열사 지원에도 스페이스X 자금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c986d37c57a92.jpg)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내부 문서와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머스크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서 총 5억 달러(약 7388억 원)를 대출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대출의 금리는 1% 미만에서 최대 약 3% 수준으로, 당시 시중은행 우대금리(약 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담보는 스페이스X 주식이었고, 상환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됐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대출은 CEO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것으로, 승인 주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 역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2021년 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1400만 달러를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개인 대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이끄는 다른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을 때 스페이스X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테슬라,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 인공지능 기업 xAI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테슬라는 스페이스X로부터 200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2015년에는 부도 우려가 제기됐던 솔라시티 회사채를 스페이스X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약 2억55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했다.
NYT는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머스크는 1억 달러가 필요할 때 은행에 전화하는 대신 스페이스X를 찾았다"며 "지난 20년간 스페이스X를 마치 돼지저금통처럼 사용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례는 이전에도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1279대를 매입해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자금 운용은 스페이스X가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가 오는 6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향후 유사한 거래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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