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외식 물가가 우상향하는 가운데 치킨업계가 당분간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BBQ의 선제적 '가격 동결'을 선언 후 주요 경쟁사들 역시 가격 인상설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다만 닭고기와 식용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인상 압박은 여전하기에 눈치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 한 치킨집.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5a57ef0460929.jpg)
2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본사가 직접 부담하며, 소비자 판매 가격과 원부재료 가맹점 공급가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외식업계에서 가격 가격 동결 계획을 자료 형태로 배포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건 이례적이다. 산업 특성상 원재료 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가격 정책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BQ 관계자는 "중동 사태 여파로 석유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 튀김유 등 모든 원부재료비 인상으로 심각한 원가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치킨 판매 가격과 패밀리(가맹점)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계산만으로도 수십억 원 이상, 향후 얼마나 더 상승될지 예측이 어렵지만 본사가 모든 비용 상승을 부담하며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다.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소비자와 패밀리 부담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치킨업계는 닭고기, 식용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인상 압박이 한계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 업체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힐 경우 '도미노 인상'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BBQ의 이번 동결 선언으로 가격 인상을 둘러싼 치킨업계의 눈치 싸움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BBQ 발표 이후 bhc,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치킨업계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함께 소비자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간식'이라 불릴 만큼 가격 민감도가 높은 치킨은 비용 조정 시 소비자 비판과 시장의 역풍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교촌이 지난 2023년 4월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씩 인상한 뒤 치킨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다만 '이중가격제' 등 우회적 인상 수단으로 소비자들이 실질 체감하는 가격 동결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중가격제는 같은 메뉴라도 매장에서 팔 때보다 배달할 때 요금을 더 받는 것을 뜻한다. 배달 수수료가 과도한 탓에 수익성을 보장하려면 이중가격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점주들 입장이다.
현행 가맹거래법상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개별 가격 정책을 규제할 수 없기에 이중가격제의 확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부 차원에서 가격 동결을 결정해도 점주가 따를 의무는 없기에, 개별 업장에서 자체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미 임대료가 비싼 상권에 위치한 일부 매장 등은 소비자권장가보다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
당장 동결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가격 정책을 둘러싼 치킨업계의 눈치 싸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닭고기, 식용유, 포장재 등 원가 인상 폭과 배달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따져볼 때 이미 인상 시점에 다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 동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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