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열흘 앞으로 다가온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이 추가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형 슈퍼마켓 부문(익스프레스) 매각이 본궤도에 오른 데다, 당장 폐지 결정을 내리기엔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다만 최종 가결을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채권단과 유의미한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 회생 관리인은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에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 및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의 NS홈쇼핑과 본계약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매각 측은 이달 마지막 주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안 가결기한이 내달 4일로 임박하면서다. 이번 매각과 별개로 법원이 회생절차를 연장하지 않고 폐지하면 청산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에 조만간 법원에 분리 매각 추진 가능성 등 회생안을 이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가결기한 연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회생안 가결기한을 추가 연장해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본력과 인수 의지를 가진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법원도 예비 입찰 과정에서 매각 상황을 반영한 일정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회생절차 폐지 시 수만명의 대규모 실업 사태와 협력업체 도산 등 사회적 파장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절과 주말, 어린이날 연휴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는 30일 전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행법상 회생절차는 최장 1년 6개월까지 진행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에 돌입, 오는 9월까지 관련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회생안이 최종 가결되려면 담보권자의 4분의 3, 일반 채권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집회와 심의는 통상적으로 최대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6월까지는 합의를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동의 없이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을 결정하는 '강제 인가' 카드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청산가치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 또 공정성·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홈플러스 체급에서는 채권단 조율이 이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회생안 가결기한 연장에도 유동성 극복 방안은 요원"
변수는 유동성 문제다. NS홈쇼핑은 익스프레스 인수가로 2000억원 수준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홈플러스는 임직원 급여에 각종 세금, 상거래대금까지 밀린 돈이 3000~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더라도 생존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 선순위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내부적으로 DIP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지만,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DIP 조달에 실패할 경우 청산형 회생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청산형 회생안은 기업의 청산 가치가 계속기업 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될 때 기업 해체를 내용으로 작성되는 방법을 의미한다. 회생절차 안에서 점포와 자산을 순서대로 팔아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6월 삼일회계법인 조사보고서에서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약 2조5000억원)보다 높게 산정되면서 대전제는 충족된다.
단순 파산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 청산형 회생안은 일정 기간 영업활동을 이어가면서 자산을 정리하거나 우량자산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게 채권자에게 유리할 경우 동의를 얻어 진행한다. 담보권자 입장에서는 회생 테두리 안에서 자산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경우 직원 정리해고 등이 예상되는 만큼 노사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매출 하락과 임금체불 등은 더 이상 자체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태임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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