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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휴전마다 돈 쓸어 담았다"⋯트럼프 발표 전 수상한 '유가 거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이란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원유 선물 거래가 포착되면서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약 15분 전 브렌트유 선물 매도 주문 4260건을 집중적으로 제출했다. 거래 규모는 약 4억3000만달러(약 6400억원)에 달한다. 유가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쇼트 포지션'이 형성된 셈이다.

실제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91달러에서 96.83달러까지 단시간 내 하락했다. 외신들은 해당 거래가 통상 거래량이 적은 '정산 이후(post-settlement)' 시간대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약세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말 미·이란 충돌 이후 유사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습 연기를 발표하기 약 15분 전에도 불과 2분 사이 7억6000만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거래가 이뤄졌다.

이달 7일 휴전 발표 수시간 전에는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쇼트 포지션이 형성됐고, 17일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발표 약 20분 전 7억6000만달러 규모의 하락 베팅 거래가 포착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수상한 베팅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행정부도 단속에 나섰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행정부도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백악관은 지난달 24일 전 직원에게 직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 플랫폼을 통한 '전쟁 관련 베팅' 역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실제로 폴리마켓 계정 일부는 휴전 시점을 정확히 맞추며 약 60만달러(약 9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뤄진 원유 선물 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5일 CFTC가 최소 두 건 이상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는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 등이 요구한 30일 내 답변 시한 전후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은 특정 정당이나 행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NickyPe]

한편,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은 특정 정당이나 행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내부 조사 결과 정치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직접 베팅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치적 내부자 거래' 혐의로 3명의 이용을 차단했다.

여기에는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주 상원의원,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텍사스주 하원 예비선거에 참여했던 공화당 후보가 포함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측 관계자와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가 자신의 선거 결과에 소액을 베팅한 사실이 드러나 제재를 받는 등 정치·금융 영역 전반에서 내부 정보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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