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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구나!"…바다거북, 플라스틱 먹는 이유 있었다


KIOST 연구팀,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선호 찾아내

바다거북은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선호했다. 이는 바다거북의 먹이 중 하나인 해파리로 착각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KIOST]
바다거북은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선호했다. 이는 바다거북의 먹이 중 하나인 해파리로 착각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KIOST]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해양 플라스틱 오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바다 생태계를 이루는 생명체들이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알갱이를 먹으면서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바다거북을 대상으로 이들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를 찾아냈다.

바다거북은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선호했다. 이는 바다거북의 먹이 중 하나인 해파리로 착각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의 섭식이 우연히 삼키는 것을 넘어선 시각적이고 감각적 선호에 의한 행동임을 입증했다. 해양 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위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

바다거북은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선호했다. 이는 바다거북의 먹이 중 하나인 해파리로 착각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KIOST]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을 자연먹이로 착각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IO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KIOST) 홍상희 박사 연구팀(생태위해성연구부)은 바다거북의 플라스틱 섭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플라스틱 색상에 따른 행동반응을 행동학적으로 관찰했다.

홍 박사 연구팀은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인공 번식된 4년생 매부리바다거북(Eretmochelys imbricata) 8마리와 10주령된 27마리를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각각의 바다거북에게 투명색, 흰색,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검정색 등 6개 색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동시에 보인 후 부리로 쪼거나 무는 반응행동을 분석했다.

색상별 반응도를 대조한 결과 4년생 개체는 투명색, 흰색, 노란색 순의 선호 경향을 보였다. 파란색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10주령의 어린 개체는 색상에 따른 유의미한 행동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변 물체에 무작위로 반응했다.

연구팀은 바다거북의 행동반응이 다른 이유를 성장 단계에 따른 먹이 인식 능력의 차이로 해석했다.

홍상희 박사는 “먹이 경험이 있는 개체는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해파리와 같은 자연 먹이로 인식해 선택적 반응을 보였다”며 “어린 개체는 먹이 인식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무차별적으로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플라스틱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식용 색소로 염색된 해파리를 이용해 바다거북의 시각적 반응을 분석한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실험 전 과정은 KIOST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 국내 관련 법규와 지침에 따라 이뤄졌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실제로 섭식하지 않도록 설계해 진행됐다.

홍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해양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을 활용한 최초의 행동 실험으로 해양보호 생물의 플라스틱 섭식 원인을 행동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며 “후속 연구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물 피해의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Behavioral responses of captive-bred post-hatchling and juvenile sea turtles to different colors of single-use plastic film)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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