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한화 약 59조2080억원)를 넘어섰다.
15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ICT 수출은 43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2.0% 증가했다. 수입은 161억5000만달러로 32.2% 늘었고, 무역수지는 27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산업 수출(861억3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5%로 절반을 넘어섰다. 단일 산업이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은 것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가 우리 수출 구조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다.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51.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서버와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가는 핵심 저장 장치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AI 서버 확대가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일반 서버보다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겹치면서 메모리 수요가 동시에 증가한 것이다.
또 반도체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3년 하락했던 메모리 가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같은 물량을 팔아도 수출 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여러 개의 메모리를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반도체로, AI 서버에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주변기기도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와 단가 상승 영향으로 174.1% 증가하며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섰다. 휴대폰 역시 고사양 신제품 판매와 부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57.0%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통신장비는 부진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 둔화 영향으로 9.3% 감소했고, 통신장비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5.8%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89.0%), 중국(홍콩 포함·141.0%), 유럽연합(89.9%)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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