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저가형 모델 중심에서 인텔리전스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차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정규 카이스트 교수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세미나에서 "중국 시장 내에서 가성비 차량보다 가격이 비싼 지능형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정규 카이스트 교수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a11a85c7f6ae3.jpg)
박 교수는 중국이 전동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로 지리적 요인과 에너지 안보 전략을 꼽았다. 중국은 영토가 넓은 반면 석유 수송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찍부터 전기 의존도를 높여왔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망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인 산샤댐보다 3배나 더 큰 초대형 댐을 건설 중이다. 이러한 국가 주도의 에너지 정책 덕분에 중국은 세계에서 산업용 전기가 저렴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여기에 2020년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유치가 기폭제가 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박 교수는 최근 중국 시장의 고가·인텔리전스화가 정부의 보조금 정책 개편에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과거 일괄 지급하던 정액제 보조금이 차량 가격과 기술력에 비례하는 정률제로 바뀌면서 저가차의 가격 메리트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박정규 카이스트 교수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cb3f087a09aa6.jpg)
실제 중국 시장은 고가·인텔리전스 모델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 1위였던 저가형 '홍광 미니 EV'의 판매량은 7000대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올해 1월에는 약 3만8000대가 팔린 고가 모델 '샤오미 SU7'이 1위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벤츠와 BMW 등 독일 BBA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벤츠와 BMW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9%, 12.5% 급감했다.
박 교수는 중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는 최우선 이유로 차량의 편의 시설을 포함한 '인텔리전스'를 꼽았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는 전기 소모량이 많은 구조"라며 그 사례 가운데 하나로 "BYD 차량의 경우 시동을 꺼도 차 안에 있는 냉장고는 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시장은 순수 전기차(EV) 중심의 BYD와 하이브리드(HEV) 등 혼합 방식을 취하는 지리그룹이 민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모멘타 등이 가세하며 기술 입지를 넓히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급격한 전동화 전략만 고집한 스텔란티스와 포드 등의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하이브리드 방식을 유연하게 병행한 현대차와 스즈키 등은 상대적으로 선방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전용 EV 브랜드 '아이오닉'을 중국에 출시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은 상태다. 중국 시장 내 '인텔리전스 중심의 고가차 선호' 트렌드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아이오닉을 통해 중국 내수 브랜드들과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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