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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냐 대구냐"…갈 길 먼 한동훈, 날 저무는데 속만 탄다[여의뷰]


韓, 전날 부산서 서병수와 회동…북갑 출마 권유 받아
친한계, '북갑 출마 확정설'에 "앞선 얘기, 수성갑 봐야"
'당선 가능성' 고려…與 하정우 오면 '3자 구도' 속 승산↓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시 국힘과 1대 1 '정면대결' 가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을 노리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지가 부산 북구 갑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지난 8일 부산을 재차 찾은 한 전 대표가 북구를 방문해 서병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면담하고 지역구를 돌아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측근들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거까지 남은 변수기 적지 않은 만큼, 최종 결단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10일 야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대신 한 전 대표와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설득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이후 만덕동 일대를 찾아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등 지역구 순회 행보도 가졌다.

지난달 부산 구포시장과 사직야구장을 찾은 데 이어 그가 재보선 레이스 열기가 본격 가열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부산을 찾으면서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사실상 부산 북구갑 출마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측근들은 '부산 출마 확정설'에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부산 북구 갑 출마 확정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며 "대구 수성갑 상황이 정리된 뒤에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지역을 확정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는 게 이유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측근들이 신중론을 펴는데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6·3 재보선을 통해 반드시 원내에 입성해야 정치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입성에 성공하기만 하면 일단 국회 내 친한계 의원 등과 조직화가 가능해지는 만큼 과거 원외 경험 한계를 넘는 정치 및 입지 확장성이 보장된다는 말이다. 또 낮은 당 지지율 속 지선 이후 장동혁 체제가 존폐 기로에 설 가능성도 있어 상황에 따라선 한 전 대표가 원내 입성 후 당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대로 낙선하면 무소속 신분이라 당 전당대회 출마도 불가능하다. 당장 예정된 전국단위 선거도 없는 만큼 적어도 다음(2028년) 총선까지는 지금과 같이 원외에서 야인 정치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당선 확률 등 현실을 고려할 때 한 전 대표에게 부산 북구 갑은 '험지'란 진단이 많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 지역 1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북구 갑 지역에만 깃발을 꽂았다. 이 때문에 부산을 모두 국민의힘에 빼앗길 수는 없다며 북구 갑 '사수'를 절대 목표로 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북구 출신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하 수석 출마설에 제동을 거는 듯 했지만, 정 대표는 이후에도 여전히 "당에서 필요한 인재"라며 영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당청 간 이 같은 줄다리기가 하 수석의 몸값을 극대화하려는 일종의 전략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한 전 대표가 북구 갑에 출마하면 결국 하 수석과 국민의힘 후보 간 '3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수 표 분산 속 여권에서 높은 지명도를 가진 하 수석 쪽으로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장관을 역임한 박민식 전 의원이 북구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지도부가 김민수 최고위원을 이른바 '자객 공천' 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2.27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측근들은 한 전 대표가 실제 재보선이 열릴 가능성과 별개로 대구 수성갑을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의 거취에 따라 재보선 개최 여부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주 의원은 현재 법원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를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의 불출마로 선거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최근 컷오프를 기점으로 부쩍 장 대표와 각을 세우며 당 안팎에서는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하고, 수성갑 지역구를 한 전 대표에게 넘기는 이른바 '주-한 연대설'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부산보다 안정적인 승부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성갑은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김부겸 전 국무총리처럼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던지려 해도, 당장 내세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아 사실상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수성갑이 대구 내 다른 지역구보다 강경 보수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고, 노선 갈등과 공천 파동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 민심의 피로감이 누적된 점도 한 전 대표가 양자대결에서 개인기를 통해 승산을 노려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주 의원의 거취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출마 지역 관련 공식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일각에선 추미애 의원의 출마로 재보선이 열리게 된 경기 하남갑 등 수도권 지역도 선택지로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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