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A과자 90g 낱개 상품 10g당 129원' vs A과자 30g 4개 묶음 10g당 195원'
![쿠팡에서 판매 중인 한 상품 가격에 10g당 단위가격이 표시된 모습. [사진=쿠팡 앱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44f5b80844e492.jpg)
쿠팡에서 용량·구성이 다르고 내용물은 같은 상품을 10g 단위로 가격 비교한 결과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가격 비교를 직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쇼핑에서 단위가격표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다. 결제 가격 바로 옆에 상품 가격을 일정 기준으로 환산해 보여준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업계 전반에 단위가격 표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가격을 따져볼 때 정확한 비교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하던 단위가격표시제가 지난 7일부터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됐다. 정부의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연간 거래금액이 10조원 이상인 플랫폼은 단위가격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 쿠팡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해당한다.
단위가격 의무 표시 대상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단체, 업계 등 의견을 수렴한 가공식품(라면 등 76개), 일용잡화(생활용비닐 등 35개), 신선식품(삼겹살 등) 등 생필품 114종이다. 예를 들어 100g 또는 100ml 단위로 가격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쿠팡은 입점 판매자들에게 상품당 단위 가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라고 공지했다. 로켓배송(직매입) 상품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단위가격을 표시해 왔다. 마켓플레이스·판매자 로켓(로켓그로스) 판매자는 판매하는 상품(번들 포함)의 용량과 중량, 수량을 소비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판매자센터에 단위가격 입력 항목을 신설하고 상품 단위가격 입력 기능을 탑재했다. 상품명과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추론을 통해 단위가격 추천값을 제공하는 등 판매자 편의를 위한 기술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의무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플랫폼들도 적지 않다. 11번가는 동일상품을 묶은 카탈로그 기준으로 단위가격을 자동계산하는 기능을 운영 중이다. G마켓 역시 일부 품목군을 중심으로 단위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컬리는 네이버와 함께 운영하는 컬리N마트에 단위가격 표시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며, 자체 플랫폼에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과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판매 방식인 '슈링크플레이션'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상품간 가격 비교가 수월해지면서 실속 소비가 수월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도 많은데, 일정 단위 환산으로 어떤 게 더 저렴한지 체감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할인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무조건 저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근거가 명확해지면서 플랫폼 경쟁이 총액·할인폭보다 실질 가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판단을 위한 가격비교 환경 제공으로 소비자 신뢰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율점검을 통해 단위가격표시제의 자발적 준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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