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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멕시코 '전동화 허브' 구축 가속⋯기아 6억 달러 투자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지사 방한 기아 멕시코 법인장과 협약 체결
기아, 현지 공장 EV 라인·친환경 인프라 확충⋯현대모비스 증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멕시코 누에보레온(Nuevo León)주를 북미 전동화 사업 핵심 거점으로 삼고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한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핵심 부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누에보레온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선 가운데 기아도 6억 달러(약 8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그룹 차원의 '북미 전동화 벨트'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ía)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김영삼 기아 멕시코 법인장이 지난 8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왼쪽부터)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ía)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김영삼 기아 멕시코 법인장이 지난 8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기아, 6억 달러 투자 결정⋯신규 EV 라인·태양광 단지·수처리 시설 구축

9일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정부에 따르면 기아는 현지에 6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방한 중인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ía)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전날 김영삼 기아 멕시코 법인장을 만나 투자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기아 멕시코 공장의 생산 역량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누에보레온 공장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을 위한 신규 생산 라인을 도입한다. 단순히 차량 생산 시설을 늘리는 것을 넘어, 태양광 발전 단지(Solar Park)와 첨단 수처리 공장 등 '그린 팩토리'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한다. 이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 비용을 최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의 이번 결정으로 최소 3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누에보레온은 이제 기아의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전동화 요충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준공된 기아의 멕시코 누에보레온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북미·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약 335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연간 최대 4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재 K3(현지명 포르테), K4, 리오(Rio)를 비롯해 현대차 싼타페, 투산 등도 일부 혼류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생산량이 240만 대를 넘어섰고, 생산된 물량의 80% 이상을 미국,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45개국 이상으로 수출하고 있다.

(왼쪽부터)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ía)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김영삼 기아 멕시코 법인장이 지난 8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기아 멕시코 생산 공장 전경. [사진=기아 멕시코 홈페이지]

현대차그룹, '메이드 인 멕시코' 앞세워 북미 시장 정조준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에 이어 이날 현대모비스 본사도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배터리 시스템(BSA)과 전장 부품의 현지 공급망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생산 거점을 두고 기아 멕시코 공장에 핵심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난해 현지 공장에 총 2860만 달러(약 420억원)을 추가 투자해 배터리 시스템(BSA), 샤시 모듈 등 전동화 부품 라인 증설에 나섰다.

누에보레온주는 기아를 비롯해 GM,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집결한 멕시코 산업의 중심지다. 현대모비스는 이 증설을 통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망을 강화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와 GM 간 기술·부품 공급 협력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GM과 공동 개발 차량 5종 계획을 발표하며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 겸용 중형·소형 픽업과 소형 SUV, 북미용 전기 상용밴이 대상이다. GM이 중형 트럭 플랫폼을, 현대차가 소형 차종과 전기밴 플랫폼을 각각 담당한다. 2028년부터 중남미와 미국 현지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가르시아 주지사의 방한과 기아의 투자 확약은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함께 북미 전동화 전략을 지탱하는 양대 축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누에보레온을 통해 미국 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관세 혜택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 멕시코 생산 차량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노조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멕시코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의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혜택, 그리고 지리적 이점을 갖춘 최적의 생산지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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