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c871cedec954.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잡음이 지도부 회의에서까지 공개적으로 표면화됐다. 각각 경기지사·경북지사 경선에 뛰어든 양향자·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고위 회의에서 지도부를 향해 공천 과정 관련 불만을 잇달아 제기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 신청자 2인은 이미 한 달 전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나 공관위는 좀 더 인지도를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무작정 후보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을 쪼그라뜨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상무 출신인 양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이정현 공관위가 실시한 면접을 마쳤다. 그러나 지도부와 박덕흠 공관위는 이들의 인지도와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후보 결정을 미루다, 최근 후보 추가 모집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양 최고위원은 추가 공모 자체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지도부와 공관위를 향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추가 공모와 경선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고 저 역시 원하는 방식"이라면서도 "추가 공모를 앞두고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기이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 내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대기업 출신 기업인 영입론에 대해 "양향자는 삼성 아닌 다른 곳의 임원이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첨단산업·반도체·AI 인사를 찾는다는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 선출직 최고위원이고 전당원이 뽑은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첨단산업특별위원장인 저를 두고 이게 무슨 해괴한 말이냐"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후보 추가 등록을 시사한 같은 지도부 소속 조광한 최고위원을 두고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경선에 나가 이기면 개혁신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게 이기는 공천이고 전략이 맞느냐"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지도부를 향해 "이런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따위한테 '니들은 후보도 내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당원의 1인으로서 간곡히 촉구한다. 제발 이기는 싸움, 정상적 선거를 하자"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결선 경쟁자인 이철우 현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최근 이 지사가 검찰에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 의견 송치된 것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우리 당 후보가 돼서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 기소와 좌파언론의 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9일 예비경선 마지막날 이 지사의 건강문제에 대해 중앙당이 검증하고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경선 특성상 이 문제가 특별히 제기되진 않았지만 만에 하나 이 지사가 우리 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며 "최후의 보루인 경북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말씀드린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심각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며 "당의 명운이 걸려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걸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개 주장에 대해 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가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자리가 된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앞서 특위에서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지도부 인사들이 공천 시스템이 가동되는 즉시 최고위에서 사퇴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느냐는 안이한 인식에 규정을 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도 최고위 말미에 두 최고위원을 향해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당과 함께 지선 승리 위해서 뛰는 분들이라면,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선 승리와 당을 위해 절제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3ec732696cd9e.jpg)
지도부는 이런 상황에서 회의 뒤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당 결집 메시지를 강조했다. 장 대표는 행사 모두발언에서 "제가 취임한 이후 당원 숫자가 40% 이상 올랐다"며 "저에게 큰 보람이면서 동시에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당의 주인은 당원 여러분"이라며 "다가오는 지선에서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100만 책임당원들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장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해 당원 숫자가 40% 증가한 것은 자발적 참여와 정치적 책임 의식을 갖춘 당원 기반이 크게 강화됐다는 의미"라며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맞아 결집된 힘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수권정당으로 더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3월 정 사무총장이 100만 당원 돌파 사실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열린 것으로, 지선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는 장 대표 리더십을 다잡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당원들을 적절한 시기에 모실 수 있게 돼 (오늘) 행사를 진행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행사 아니었다 싶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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