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박지은 기자]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 ‘선혜원’ 앞에는 검은 세단이 길게 늘어섰다. 최태원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잇따라 도착했다. 최근 경영에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명예회장도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선혜원에서 열린 SK그룹 창립 7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cbe1ffb9c6397.jpg)
SK그룹은 창립 73주년을 맞아 선혜원에서 ‘메모리얼데이’ 행사를 열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겼다.
참석자들은 오전 10시경부터 선혜원 인근에 모여 대기한 뒤 순차적으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그룹 내부의 엇갈린 사업 흐름 속에서 위기 대응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배터리 업황 둔화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SK온은 대규모 투자 부담 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통신 시장 성장 둔화와 신사업 투자 부담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선혜원에서 열린 SK그룹 창립 7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f48efad43d820.jpg)
재계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편중이 심화되면서 그룹 전체 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는 창업·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점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강조한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는 기업보국 철학과, 전후 폐허 속에서도 사업을 일으킨 개척 정신이 다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강조한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이라는 사람 중심 경영과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메시지도 공유됐다.
특히 과거 손실을 낸 직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기회를 준 일화가 다시 거론되며 ‘사람 중심’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선혜원에서 열린 SK그룹 창립 7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080c2fba0a553.jpg)
재계에서는 통상 70주년, 80주년 등 10년 단위로 창립기념 행사를 크게 치르는 것과 달리, 올해 73주년에 메모리얼데이를 개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사업 부진 상황 속에서 그룹의 근간인 경영 철학으로 돌아가 위기 대응력을 점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선혜원은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연구소로 활용되던 공간으로, 현재는 그룹 정체성과 경영 원칙을 되새기는 상징적인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SK그룹은 창립기념일마다 이곳에서 비공개 행사를 열고 경영 방향과 조직의 기본을 점검해왔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이며, 최신원 명예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아들이다.
/공동=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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