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우리나라의 2월 경상수지가 231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집계 기준 월간 사상 최대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호조와 석유제품 수출 증가를 근거로 3월 경상수지가 2월 기록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8일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 발표에서 2월 경상수지가 23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132억6000만달러보다 75% 가까이 늘었다. 34개월 연속 흑자 흐름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이를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표=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0a2c0f95dda6f1.jpg)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다. 2월 상품수지는 233억6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9.9%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57.9% 증가했고, 컴퓨터주변기기와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9.9%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9% 증가했고 컴퓨터주변기기(183.6%), 무선통신기기(183.6%)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입은 47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은 줄었지만,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각각 53.8%, 34.2% 늘었다. 승용차와 금 등 소비재 수입도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6.7%, 소비재 수입은 13.6% 많아졌다.
한은은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 기록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동발 정세 불안 여파가 아직 수입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흐름이 여전히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통관 기준으로 지난달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전월보다 증가했다. 2월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승용차 수출입 흐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수출보다 해외 생산 비중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중국산 소형차 유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한은은 미국-이란 전쟁이 3월 수입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봤다. 3월 반입 물량 상당수가 전쟁 이전 계약분이었던 데다, 중동 리스크가 수입 부담을 키우기 전 유가 상승이 먼저 수출 단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월 이후에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3월까지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원유 수입에 반영되면서 상품수지와 경상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통관 데이터를 보면 중동 정세 악화에도 에너지 수입 흐름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유가 급등이 유류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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