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111fd020bbc8d.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중동발 충격으로 환율이 상승한 데에 대해 수급 정상화와 제도적 요인의 뒷받침 속에서 점진적인 안정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6년 3월, 한국 증시가 혹독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낸 기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구조적 위기의 신호라기보다 주식 시장발 수급 왜곡이 외환시장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김 실장은 "이 기간에 발생한 환율 변동성 역시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외환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며 "더 중요한 점은 과거와 달리 원화 약세를 구조적으로 증폭시키던 내부 요인들이 상당 부분 완화된 상태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중동 사태 이후 급락한 증권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역설적으로 우리 시장의 복원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약 137억 달러, 약 235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짚으며 "한국 증시 역사상 연간 기준으로 매도세가 가장 맹렬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366억 달러 수준이었다. 과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1년 내내 쏟아졌던 물량에 맞먹는 충격이 단 두 달 만에 압축적으로 시장을 덮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러한 외국인 매도 흐름에 대해 "그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쌓인 이익 실현 욕구와 더불어,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환금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타격에 대한 우려 역시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한국 증시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번 조정은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기보다, 오히려 극단적 상황에서의 하단을 확인시켜 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가까웠다"며 "시장 내부에서도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붕괴가 아닌, 지정학 리스크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패닉성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제 상황 전망에 대해선 "결국 전쟁의 전개 양상과 에너지 가격의 흐름에 달려 있겠다"면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 반도체, 조선, 방산, 전기 인프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의 수혜 업종 또한 두텁게 포진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시장의 체력을 검증하고 하단을 확인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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