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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 가나"…닭고기 급등에 외식물가 '비상'


AI 확산 등에 닭고기 공급가 5~10% 인상…치킨값 인상 압력 커져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닭고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가격 전반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산지·도매·소매 전 단계에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치킨 등 외식 품목으로의 가격 전가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공급 감소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적 상승이라는 점에서 단기 변동이 아닌 중기 물가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닭고기 가격은 유통 전 단계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상순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은 1kg당 약 6200원으로 전년 대비 8.5% 상승했고 3월 넷째 주에는 6612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1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도매가격은 kg당 4256원으로 한 달 전보다 6.7% 올랐고 산지가격도 최근 한 달 사이 8%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은 공급 축소다. 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육용종계를 중심으로 살처분이 확대되면서 생산 기반이 약화됐다. 육용종계 살처분 규모는 약 44만 마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종계의 약 5%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병아리 생산 감소를 통해 향후 출하 물량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방역 과정에서의 이동 제한이 반복되면서 유통 차질까지 겹쳤다. 닭고기는 생산과 도축, 유통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이동 제한이 발생할 경우 실제 시장 공급량이 더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영향은 부분육 시장에서 더욱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사용하는 9~10호 육계 가격은 전년 대비 약 30% 상승했고 닭다리·날개 등 부분육 가격도 20~3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수급 불안은 공급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닭고기 생산 1위 업체인 하림과 계열사 올품, 마니커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가격을 5~10% 인상했다. 하림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육용종계 살처분이 많았고 이동 중지 명령까지 겹쳐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환율 상승으로 수입 사료 가격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공급 줄고 비용 오르고"…외식으로 번지나

이번 닭고기 가격 상승은 공급 감소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육용종계 감소로 생산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사료비 등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형태다. 이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구조는 외식 가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KFC는 이달 들어 오리지널 치킨을 포함한 약 20여 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BBQ·bhc·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원가 상승 추이를 보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림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치킨집. [사진=연합뉴스]

소비자 체감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메뉴 가격은 약 2만5000원 이상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배달비 2000~4000원을 포함할 경우 결제 금액이 3만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는 사례도 나타난다.

장바구니 물가로의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닭고기 가격 상승과 함께 계란 가격도 전년 대비 13% 이상 상승하면서 가정 내 단백질 소비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닭고기 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점을 고려하면 물가 체감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종란 약 800만개 수입과 생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공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병아리 부화와 사육 기간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닭고기 가격 상승은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외식과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압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를 원가 상승을 일부 흡수하는 단계로 보면서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가격 전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닭고기 가격 상승이 치킨을 넘어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가격 인상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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