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집중교섭이 중단된 가운데 회사가 30일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임금협상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노력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교섭 중단 경위를 밝혔다.

회사는 이번 교섭에서 경쟁사 수준을 넘어서는 보상 확대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성과에 따라 기존 상한을 일부 초과할 수 있는 ‘특별 포상’ 방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추가 재원을 투입해 메모리사업부는 경쟁사와 동등 수준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최대 75%까지 확대하는 안을 포함했다.
임금 인상률 6.2%, 최대 5억원 규모 주택대부제도 도입, 출산 지원금 상향 등 복지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보상안이 사업구조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비교 대상으로 삼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 사업 구조인 반면,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생활가전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동일 기준 적용 시 보상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비율 기준 대신 추가 재원을 투입해 전사적으로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맞추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그대로 나누는 방식으로는 사업부 구조상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맞추기 어렵다”며 “성과가 나면 추가 재원을 투입해 경쟁사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임직원 전체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임금협상이 빠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집중 교섭 2일차였던 지난 27일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사측의 불성실 교섭을 이유로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노사 간 견해차가 커 교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상한 폐지와 산정 기준 변경 등 성과급 제도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된 상한을 폐지하고,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당장 EVA 기반 성과급 제도를 변경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되, 올해는 보상 확대를 우선 적용하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상 규모 확대와 제도 개편을 둘러싼 우선순위 충돌이 이번 교섭 결렬의 핵심”이라며 “단기간 내 입장 변화가 쉽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의 교섭 재개 여부는 이번 주 중 나올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에 달려 있다.
지방노동위원회 판단 결과에 따라 교섭이 결렬로 이어질 경우, 노조가 예고한 5~6월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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