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집중교섭을 중단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사측의 불성실 교섭을 이유로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받기로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노사 간 견해차가 커 교섭을 중단하고 관련 절차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중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인 OPI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간 근본적 인식 차이로 나타났다.
이날 공동투쟁본부 측이 공개한 집중교섭 의사록을 살펴보면, 노사는 성과급 산정 방식과 보상 체계를 두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현재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된 OPI 상한선을 폐지하고, 산정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해 실제 창출한 경제적 이익을 평가하는 사내 지표다.
성과급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익이 클 때는 상한에 막히고, 실적이 악화되면 0%가 적용되는 구조는 불합리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기존 EVA 기반 성과급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올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메모리사업부에 대해서는 1회성 격려금 혹은 특별 성과급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를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아닌 임시방편으로 판단하고 집중교섭 내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메모리사업부에 한정된 보상은 사업부 간 형평성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결국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노조와 “제도 변경은 불가하다”는 사측 입장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교섭이 중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교섭 과정의 적정성과 성실성 여부를 판단받기 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 관련 사안을 제기하기로 했다.
사측은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교섭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예고한 5~6월 총 18일 간의 파업 현실화에도 선을 긋는 분위기다. 지방노동위원회의 판단은 다음 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이어왔다.
이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회동을 계기로 협상이 재개됐고, 지난 25일 실무교섭에 이어 26일부터 이틀간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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