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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아무 때나 피는 게 아니란다…'꽃 시계' 있다


KAIST 연구팀, 꽃의 생체시계 조절 유전자 알아내

코요테담배를 통해 연구한 결과 꽃은 생체 시게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KAIST]
코요테담배를 통해 연구한 결과 꽃은 생체 시게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KAIST]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침에 피는 나팔꽃, 밤이 되면 향기를 내뿜는 꽃들은 시간을 아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식물이 곤충 행동에 맞춰 ‘생체시계’를 통해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 시점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원리를 분자 수준에서 알아냈다. 이번 연구는 개화 시간과 향기 조절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KAIST(총장 이광형) 생명과학과 김상규 교수 연구팀이 식물 생체시계의 조절을 받는 유전자가 꽃이 열리는 시간과 향기 방출의 일주기 리듬을 통합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파악냈다.

식물은 하루 주기에 맞춰 스스로 시간을 인식하는 ‘생체시계’에 의해 생리 현상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피며 그 과정이 생체시계 유전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코요테담배를 통해 연구한 결과 꽃은 생체 시게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KAIST]
꽃은 생체 시계를 통해 꽃이 피는 시기와 향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AIST]

연구팀은 밤에 꽃을 활짝 열고 향기를 방출하는 식물인 ‘코요테담배(Nicotiana attenuata)’를 모델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요테담배는 미국 유타주 사막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밤에 활동하는 꽃가루 전달자를 유인하기 위해 야간에 꽃을 열고 향기를 방출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현상에 착안해 생물학자 린네는 서로 다른 시간에 꽃이 피고 지는 식물들을 한곳에 모으면 꽃의 개화 상태만으로도 시간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보고 ‘꽃 시계(flower clock)’를 제안하기도 했다.

기존 연구는 꽃의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실제 꽃이 열리는 현상과 이를 조절하는 유전자 기능을 직접 규명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체시계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돌연변이체를 분석하고, 분자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특정 생체시계 유전자가 꽃이 열리는 시점과 향기 방출의 리듬을 조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식물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 가장 유리한 시간대에 꽃을 열고 수분 매개자를 유인하도록 생체시계를 정교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을 조절하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생체시계의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식물의 시간 조절 전략과 생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규 교수는 “식물의 생체시계가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 시간을 어떻게 연결해 조절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시했다”며 “식물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번식 전략을 최적화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명과학과 최유리 박사, 강문영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논문명: CONSTANS-LIKE 5 facilitates flower opening and scent biosynthesis in Solanaceae)는 국제학술지 더 플랜트 셀(The Plant Cell)에 1월 29일 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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