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지구는 지금까지 다양한 생명체와 풍부한 물이 있는 유일한 행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지구가 현재 과일 열에 직면하면서 심각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 푸른색 지구가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d735f58e10fc2a.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에너지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2015∼2025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1개의 해로 기록됐다. 2025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1850∼1900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1.43(±0.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동안 해양은 연간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해양 가열화를 가속했다. 지난해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은 65년 동안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극한 기상이 잦아졌고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줬다.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5)’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을 처음으로 주요 기후 지표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구 기후는 관측 역사상 가장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푸른 지구는 지금까지 다양한 생명체와 풍부한 물이 있는 유일한 행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지구가 현재 과일 열에 직면하면서 심각한 기후변화에 직면해 있다. 푸른색 지구가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사진=NASA]](https://image.inews24.com/v1/a68b8d324c56b0.jpg)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인해 대기와 해양의 가열화가 지속되고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수백∼수천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 에너지 균형은 지구 시스템으로 에너지가 유입되고 유출되는 비율로 측정한다. 에너지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은 과잉 열로 인해 대기와 해양이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잉 열은 지표면 근처를 포함한 대기 가열화에 1%, 해양 가열화에 91%, 5%는 대륙 저장, 3%는 얼음을 녹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200만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80만년 만에 역시 최고치를 보였다.
2015~2025년까지 11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11년에 속했다. 2025년은 1985~1990년 평균보다 1.43도 높아 역대 2~3번째로 더운 해였다.
2000m 이내 해양 열 함량이 관측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년 동안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의 두 배 이상 빨랐다. 이 기간 연간 에너지 증가량은 인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약 18배에 이른다.
해수면은 1993년 이후 11cm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구 가열화가 가속하면서 빙하 질량 손실은 역대 5위 내에 속했다. 아이슬란드와 북미 태평양 연안의 빙하 손실이 이례적으로 컸다.
북극해 연간 해빙 면적은 역대 최저 또는 최저에서 두 번째 수준을 보였다. 남극해 연간 해빙 면적은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기후변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폭염과 산불, 열대성 저기압, 폭풍, 홍수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인류의 절반이 뎅기열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전 세계 근로자 3분의 1 이상(12억명)이 열 스트레스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폭염 조기 경보 서비스 제공 국가는 충분하지 않았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는 “이제 기후변화는 추상적 미래 위험이 아니라 폭염·가뭄·산불·집중호우로 대표되는 ‘기후재난 4종 세트’ 형태로 이미 우리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기후정책은 온실가스 감축 중심의 기존 접근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기후적응(adaptation)을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장(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지난해 3월의 대형산불, 7월의 집중호우, 8월 동해안의 극심한 가뭄까지 한 해 동안 이어진 재난은 그 자체로도 심각했는데 무엇보다 서로 연결된 ‘연쇄적·복합적 재난’의 전형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기후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복합재난에 대응하는 새로운 물관리와 국토관리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IBS 기후물리연구단 교수는 “폭염 스트레스도 지역에 따라 건조한 상태의 폭염과 습윤한 상태의 폭염 결과가 다르다”며 “온난화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많이 연구해야 하고 적절하고 유효한 처방이 이뤄지려면 가능한 한 고분해능으로, 시계열 부분까지 상세한 예측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해양 열 함량은 9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빙하 손실의 상위 10개 사례 중 8개가 2016년 이후에 발생하는 등 기후 시스템 전반에서 이상 신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사실과 기후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어떤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전 지구적 기후는 비상 상황에 부닥쳤고 지구는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몰리고 있다”며 “모든 주요 기후 지표가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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