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폐 전문의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실시한 광범위한 관련 연구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폐 질환 발병률과 조기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호흡기와 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의료 접근성, 환경 규제, 직장 안전, 백신 접종률 등 10개 분야에 걸쳐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채택된 정책들을 분석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이 같은 사실을 19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5bcd2b4ac5a18.jpg)
연구팀은 트럼프의 각종 환경 규제 완화 정책이 폐 질환 발병률을 높이고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린이와 성인의 폐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이끈 하버드 의과대학 폐 전문의 애덤 개프니 교수는 트럼프의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트럼프의 환경규제 완화 등은) 미국인의 폐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고 앞으로 수백만 명이 불필요하게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비 삭감이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의료 프로그램에서 1조 달러 이상을 삭감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방 의료비 축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삭감은 메디케이드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의료 접근성을 위협하고 호흡기 질환 예방 접종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응급 치료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의약품 접근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개프니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가 보험 혜택을 잃고 주치의를 찾지 않고 폐 전문의를 만나지 않고 더 이상 흡입기를 처방해 줄 사람이 없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며 “생명을 구하는 현대의학이 설 자리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매연, 대기 중 수은, 배기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기준을 포함해 수십 가지의 대기 오염 기준을 완화하거나 약화시켰다.
이러한 조치는 일부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새로운 천식 환자 발생과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 증가로 이어져 수십만 명의 폐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게 이번 연구 보고서의 핵심이다.
하버드대 기후·건강·지구환경센터 소장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메리 B. 라이스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매 순간 오염 유발 기업의 잠재적 경제적 이익을 깨끗한 공기와 미국인의 호흡기 건강보다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고 △화력 발전소를 예정된 폐쇄 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가동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저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이어진다면 대기 오염이 더 심화해 폐 건강에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의 선임 이사인 리즈 스콧은 “연방 정부의 최근 조치는 미국인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연방 정부의 조치가 모든 미국인, 특히 어린이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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