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여행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항공료·유류비 급등에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인기가 급격히 식은 반면, 가까운 중국이 가성비를 앞세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며 동남아시아의 아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18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4~5월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중동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여행 심리를 견인한 것은 단거리 여행지였다.
특히 이 기간 중국 예약률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지역별 예약 비중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29%로 일본(23%)을 처음으로 앞질렀으며, 동남아시아(30%)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기존 동남아 비중이 50% 내외로 압도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최근 상호 관광 활성화 정책과 항공 노선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영향이다. 중동 리스크로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 지역으로 단거리 노선이 부각됐고, 중거리보다 상대적으로 여행 경비가 낮은 중국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인 대상 무비자가 시행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내국인의 중국 입국자 수는 64만7901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약 60.6% 증가했다.
일본 역시 소도시에 힘입어 인기를 유지했다. 일본의 예약 비중은 전년 동기간 대비 8%p 상승했다.
반면 장거리 노선인 유럽은 중동 리스크로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등이 뛰며 예약 비중이 11%에 머물렀고, 미주·남태평양도 7%에 그쳤다. 이미 한 중견 여행사는 이달 출발하는 중동 경유 유럽행 여행상품을 예약한 2300명의 계약을 전원 취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여행사들도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로 경유 노선을 이용하는 장거리 고객과 유럽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지역으로 대체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유류할증료와 항공료 상승 등으로 상황이 여의찮아 가성비가 좋은 지역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여행사들은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와 여름 성수기에도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단거리 노선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타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에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가성비 높은 상품 라인업 확대와 실질적인 결제 혜택, 고객 체감형 특전 강화를 통해 여행 심리를 끌어올리고, 단거리 인기 지역과 시즌형 테마 상품을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 선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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