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송유관 대신 데이터센터가 표적"...AWS 중동 데이터센터 피해 장기화


UAE·바레인 등 시설 3곳 피해…9개 핵심 서비스 장애
CSIS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광케이블 거점이 표적"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데이터센터 3곳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서비스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실제 군사 작전의 물리적 표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센터가 현대전의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 AWS 데이터센터가 피해를 입은 사건을 설명한 개념도. 실제 지형을 단순화한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 AWS 데이터센터가 피해를 입은 사건을 설명한 개념도. 실제 지형을 단순화한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AWS는 3일(현지시간) 공식 상태 페이지(Health Dashboard)를 통해 "UAE 시설 2곳이 직접 피격됐고, 바레인에선 인근 드론 타격으로 인프라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WS는 "구조적 손상, 전력 공급 차단,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물리적 피해 규모를 감안할 때 복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데이터 백업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시스템을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AWS의 UAE 리전(데이터센터를 집약해놓은 영역)은 3개 가용 영역 중 2개가 가동 중단됐고, 바레인 리전도 1개 시설이 영향을 받았다. AWS는 물리적 복구와 병행해 시설 복구 없이도 가동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반 복구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번 공격으로 AWS의 9개 핵심 서비스가 장애를 입었다. 배달·택시 플랫폼 카림과 결제 회사 알란, 허브페이 등의 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ADCB(아부다비 상업은행)·에미리츠 NBD 등 은행권과 스노우플레이크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도 장애가 발생했다.

UAE, 美 주도 AI허브로 부상…'상징적 타깃' 됐나

이번 사태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UAE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발생했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겨냥한 것인지, 교전 과정의 부수적 피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UAE가 미국 주도의 AI 컴퓨팅 거점으로 급부상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 10년간 중동은 석유 의존 탈피를 위한 경제 다변화 흐름 속에서 빅테크 허브로 부상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맵(DataCenterMap)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는 약 326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서비스 장애를 공지한 건 AWS이지만 교전 지역 한복판에 미국 빅테크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사태의 구조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마존 외에도 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시설을 운영 중이다.

로이터는 "미국 빅테크들이 UAE를 챗GPT 같은 서비스를 구동하는 AI 컴퓨팅의 지역 거점으로 육성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중동에서의 빅테크 확장 속도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과거 분쟁에서 이란 등 역내 세력은 송유관·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AI 컴퓨팅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냉각 인프라, 광케이블 거점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그 경고가 현실이 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격은 의도 여부와 무관하게 금융·물류·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마비시키며 디지털 경제 인프라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 AWS는 "중동의 지속적인 분쟁으로 운영 환경이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며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윤소진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송유관 대신 데이터센터가 표적"...AWS 중동 데이터센터 피해 장기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