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던 홈플러스가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두 달 연장하면서다. 이 기간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에 대한 실질적 성과에 생존이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기존 3월 4일에서 5월 4일로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을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6개월 범위 안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법원의 설명이다. 3000억원으로 수준으로 예상되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회생절차 진행을 위한 금전·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최대 연장 기간인 6개월이 아닌 2개월로 정한 것 역시 속도감 있는 분리 매각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이 기간 인수 본계약은 어렵더라도 인수 전 단계인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복수의 인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여기에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선집행하는 DIP 대출 1000억원을 직원 급여 지급, 물품 대금 납부 등 당장 급한 불을 끌 것으로 보인다. MBK는 오는 4일과 11일까지 각각 500억원 총 1000억원의 DIP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만약 회생절차가 인가되지 않더라도 이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다만 미지급된 2월 급여와 상여금만 해도 800억~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선집행 1000억원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는 의미로,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산업은행에 1000억원씩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들 기관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부실점포 정리와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인건비 1600억원 절감과 영업이익 1000억원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계획된 구조 혁신안을 모두 완료하고 영업이 정상화되면 2028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에 감사드리며, 구조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하여 반드시 정상화를 이루어 내겠다"며 "향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 남은 부분들을 마무리 짓고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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