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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지금은 기후위기]


'기후 악당' 자처 트럼프⋯'사기극' '과학 무시'하며 역주헹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미국 주요 도시 10개 중 8곳에서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미국에서 겨울철 지구 가열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가 관련 연구 통계 자료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195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겨울이 1970년부터 1997년까지의 평균 기간보다 9일 짧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후 과학과 커뮤니케이션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발표한 새로운 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연구팀이 조사한 미국 주요 도시의 80%에서 겨울이 실제로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거 기간(1970~1997년) 동안 가장 추운 90일이 연속되는 날을 겨울로 정의했다. 최근 28년(1998~2025년) 동안 겨울과 비슷한 기온이 나타난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겨울을 정의하는 기온이 20세기에 비해 늦게 시작되고 일찍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동부, 북동부, 중서부 북부와 남부 지역의 도시들에서 겨울철 일수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북극이 가열되면서 느슨해진 제트기류 탓에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한파가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서 미국의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북극이 가열되면서 느슨해진 제트기류 탓에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한파가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서 미국의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AFP/연합뉴스]

알래스카의 주노와 앵커리지는 겨울이 각각 62일과 49일 단축돼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295개 도시 중 약 15%는 겨울이 길어졌는데 캘리포니아 해안과 오하이오 계곡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새로운 데이터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혹독했던 겨울(겨울 폭풍)이 발생한 기록적 북동풍 폭풍과 시기적으로 겹쳐 눈길을 끌었다. 기상학자들은 이 폭풍이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북동부 일부 지역에는 61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로드아일랜드에는 91cm가 넘는 눈이 쏟아져 1978년 북동부 지역을 강타했던 기록적 폭풍의 적설량을 갈아치웠다.

매사추세츠대 로웰캠퍼스 기후과학 교수인 매튜 바로우는 “겨울이 짧아졌다고 해서 겨울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중요한 연구 결과는 기후 온난화로 강수 강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 부정론자들은 최근 발생한 미국의 겨울 폭풍을 근거로 지구 가열화가 인간 활동으로 인한 배출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기후 과학을 두고 ‘사기극’이라고 반복적으로 의심하고 조롱해 온 도널드 트럼프도 1월 말 미국을 강타한 폭풍에 대해 “기록적 한파가 40개 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구 온난화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비웃기도 했다.

‘사기극’과 과학적 데이터를 ‘무시하는’ 트럼프를 두고 기후전문가들은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지겹다는 반응이다.

미국 겨울 폭풍은 지구를 둘러싼 제트기류 때문이다. 북극이 가열되면 제트기류가 약해진다. 북극의 찬 기운이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제트기류가 제 역할을 못한다. 겨울철 북극에 갇혀있어야 할, 찬 기운이 느슨해진 제트기류로 중위도까지 내려온다. 겨울은 차가운데 여기에 북극의 한기까지 보태져 강력한 한파가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우 박사는 트럼프의 지구 가열화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지적하면서 “추운 날만 기다렸다가 ‘아, 춥네’라고 말하고 따뜻한 날들을 모두 무시하는 것은 과학적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모습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는 새로운 통계는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겨울철 지구 가열화 속도가 다른 계절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 가열화가 파괴적 모습(폭염, 폭우, 폭풍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재집권하면서 환경 보호 조치를 폐지하는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른바 ‘기후 악당’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는 오염 물질을 규제할 수 있는 정부의 권한을 부여하는 핵심 과학적 판단 기준인 ‘위험성 판단’을 폐지한 바 있다.

바로우 박사는 “(지구 가열화로 바뀌고 있는 기후의) 영향은 단순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출퇴근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며 “생태계, 건강, 수자원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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