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첫 성적표 발표를 앞두면서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4분기 막판에 불거진 악재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20% 내외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며 연간 기준 최대매출을 경신한 것은 확실시되지만, 좀처럼 1%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업이익률에 대한 고민은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는 오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직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쿠팡Inc는 지난해 3분기에만 1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3개 분기 연속 최대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6조원에 달해 2024년(약 41조원) 실적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3분기에 이어진 20% 수준의 성장세가 4분기까지 이어졌다면 50조원 고지에 육박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유례없는 규모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의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변수는 4분기 막판에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쿠팡 총거래액(GMV)이 이전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 이후 부정적 여론 확산과 '탈팡' 움직임, 마케팅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출 증가세는 앞선 분기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지난해 12월 연말 마케팅 활동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점이 뼈아프다.

특히 영업이익의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은 줄곧 최대 매출을 쓰면서도 수익성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영업이익률이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처음 연간 흑자를 냈던 2023년 1.94%, 2024년 1.46%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대만 등 성장사업 부문의 투자 규모 확대를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내에서도 물류센터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수익성을 대폭 높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 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2%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4분기에는 사태 여파로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전체 매출에서 비중 80%를 웃도는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속 조치로 나온 보상 쿠폰에 따른 영향은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실적 발표 이후 김범석 의장이 참석해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김 의장은 2021년 쿠팡Inc 상장 이후 매 분기 빠지지 않고 컨퍼런스콜 연단에 올라 직접 실적을 설명하고, 시장의 질문에 답해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할 것으로 관측한다. 사과보다 보안 시스템 강화 방안이나 새로운 성장 동력 등을 강조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의 보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성적표는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부진했다는 평가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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