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희토류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단순 '조달'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영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핵심광물 주도형 공급망 구축 토론회'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31620ddefd1e9.jpg)
최영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핵심광물 주도형 공급망 구축 토론회' 발제를 통해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수입해 필요할 때마다 대응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공급망을 주도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희토류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희토류 공급망은 광산 채굴(업스트림), 분리·정제, 금속화 및 자석 생산(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데, 전 단계에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광물 채굴의 약 70% 이상, 분리·정제의 90% 이상, 영구자석 생산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단일 국가 중심의 독점 구조가 형성돼 있다.
최 상무는 "이 같은 구조에서는 공급망이 시장 논리가 아니라 안보 리스크로 작동한다"며 "희토류는 더 이상 사고파는 원자재가 아니라 전략 자산이자 무기화 가능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를 국가 전략 자원으로 법제화하고 수출 통제와 무역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 상무는 "자동차 산업 등에서 수개월간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외교 갈등에 따라 특정 국가 수출이 제한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며 "단기 대응이 아닌 장기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글로벌 주요국들도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본은 희토류를 전략 광물로 규정하고 보조금, 세액공제, 공공금융, 정부 오프테이크(장기 구매)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 기업인 MP 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 중이며, 일본은 일본 에너지 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사업비 지원과 가격 리스크 보전을 통해 해외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각국 모두 희토류를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 산업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탈중국 공급망 재편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 구매를 넘어 '밸류체인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 단계 지분 투자와 장기 구매 계약을 병행해 원료를 선확보하고, 분리·정제 합작 투자와 자석 생산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재활용 기반 자원 자립 시스템를 구축해 전 주기를 아우르는 공급망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조달 중심 모델로는 공급망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광산부터 자석, 리사이클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 풀 밸류체인 체계를 통해 실질적인 통제력을 확보하겠다"면서 "희토류 공급망 안정은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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