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 임원들이 지주사(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를 향해 공식 사과와 부당 경영 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발생한 사내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가해자 비호 발언 논란 때문이다.

한미 임원진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성명서를 내고 "신동국 이사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발언과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해 우리 한미약품 본부장과 각 본부 임원들은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담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한미약품 명성에 손상을 입힌 신동국 대주주는 상처받은 성추행 피해자와 한미약품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불법·부당한 경영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이사회에는 신 이사의 일탈 행위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 이사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녹취록에는 신 이사가 성추행 의혹 임원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이 담겼다.
이들 임원이 주장한 신 이사의 경영 간섭은 박 대표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호소한 입장문에서 비롯됐다.
박 대표는 입장문에서 "녹취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정말 긴 고민 끝의 결정"이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로서, 감당하기 힘든 현재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약 산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조언과 논의가 이뤄지기를 특정 대주주에게 직간접적으로 요청해 왔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이 저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오고 또 제게 온전히 부여된 대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있어 압박을 느끼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한 기업에서 대주주가 갖는 의미와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보다 앞서 지켜야 할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생명을 다루는 약을 연구하는 만큼, 그 가치는 어느 것에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신 이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개인 주주로 지분 16.43%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회사인 한양정밀도 6.9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두 지분을 합치면 23.38%에 달한다. 또한 신 이사의 개인 한미약품 지분은 7.72%로, 한양정밀이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 1.42%를 합치면 총 9.24%에 이른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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