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df83e3025fd4b.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난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내란 부정·절윤(絶尹) 거부 회견을 놓고 원내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회견 이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는 당내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소장파 의원들은 '절윤 거부' 회견이 나온 배경을 장 대표에게 따지려 했으나, 원내지도부가 의총 주제와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당원 75%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비공개 여론조사를 근거로 또다시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민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이 결론없이 중단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명개정 배경 (설명이) 길어서 아쉬운 점이 있긴한데, 후반부에 의원들이 장 대표 (회견 관련) 얘기도 많이 했다"며 "제가 이해하기로는 어느 정도 (의견 수렴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소장파·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의총 전부터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집중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민심과 동떨어진 당 운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도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총이 시작되자 원내지도부가 지방선거 이후로 재논의하기로 전날 이미 확정된 당명 개정 문제를 장시간 설명하며, 민감한 현안 논의를 사실상 차단했다는 게 비당권파 측 주장이다.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11시 40분쯤 의총장을 빠져나와 "당명 보고를 짧게 해달라고 했는데 지금 계속 선수를 바꿔가며 1시간 넘게 얘기하고 있다"며 "뭘 논의하겠다는 것이냐. 누구를 위해 이렇게 의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금 급한 게 무엇이냐. 우리가 윤어게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여부 아니냐"며 "이를 비밀투표로 의원들에게 물어보고 전당원들한테 물어보자고 (의총에서) 말하려고 했는데 말할 기회가 없다"고 했다. 역시 대안과 미래 소속인 이성권 의원도 "아직도 당명 얘기를 한다고 한다"며 "완전히 김빼기"라고 비판했다.
비당권파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12시 30분쯤 의총장에서 나와 "오늘 주 내용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원내지도부가) 주로 행정통합이니 당명개정 등 다른 것을 가지고 시간을 끌고 있다"며 "너무 시간끌기를 하고, 일종의 김 빼기 작전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지선에서 참패한다는 점을 말하고 나왔다"며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오는 게 맞다고 본다"며 장 대표의 사퇴도 촉구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도 뒤이어 의총장을 나와 "어제 당명개정을 (지선 전) 안 하기로 된 것 아니냐"며 "오늘도 여론조사가 대폭락한 것으로 아는데, 1시간 넘게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통합논의만 하고 있다. 이런 한가한 얘기를 할 때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 대표 (거취 관련) 발언을 하려고 했는데, 원내지도부가 주제가 다르다고 얘기를 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 역시 "우리 당이 어떻게 가야할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먼저 얘기하지 않고 의총 순서를 이렇게 짠 것부터 의도적이지 않느냐"며 "오늘 의총 진행 순서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지선을 치르기 전에 장동혁 지도부 사퇴가 어렵다면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면 민심이 가는 방향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가 나가야하는데, 당대표가 현재로서 본인 생각만 고집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b4533be4b6b5d.jpg)
원내지도부는 현 당내 상황이 분란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박수민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이와 같은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진행이라는 게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며 "후반부 (장 대표 회견 관련 논의) 의원들의 참석이 많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의총 후반부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당원 75%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취지로 회견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성권 의원 등 일부 비당권파는 해당 조사 결과를 여의도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맡겨 분석하거나 공개 토론을 하자고 맞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특정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다양한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해 의사결정을 해왔다고 설명한 것"이라며 "의원들이 이에 대해 많은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선 갈등을 일단 덮고 대여투쟁과 지방선거 준비에 집중하자는 당권파와, 내란 반성·인적 청산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당권파들의 입장 차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심리적 분당 상태' 속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평가다. 당은 의총을 재개최할지 여부도 이날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홍과는 별개로 강성 지지층을 바라보며 절윤을 거부하고 있는 현 지도부에 대해 여론의 혹평이 이어지는 점도 지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3.5%p(포인트) 하락한 32.6%에 그쳐, 3.8%p 상승한 48.6%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밖인 16.0%p 차이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의 양당 간 격차는 윤 전 대통령 판결 전인 지난주 8.7%p였다(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당명개정과 관련해선 '미래연대'와 '미래를여는공화당' 최종 2개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전날 지도부 결정대로 지선 이후 재논의하는 쪽으로 의원들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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