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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발표 '해양 행동계획' 韓 조선업계에 수혜 가능성


브리지 전략, 계약 물량 초기 일부 소속 국가서 건조 허용
"핀란드와 공동 건조하는 쇄빙선과 같은 형태의 협력될 것"
다만 존스법·반스-톨레프슨 수정법 등 법률적 한계 넘어야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근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이른바 '해양 행동계획'이 국내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브리지 전략(Bridge Strategy)'에 대한 관심이 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관리예산국(OMB) 국장 명의로 '미국 해양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외국 조선회사와의 협력 방안을 담은 '브리지 전략'이 포함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브리지 전략은 외국 조선회사가 미국 조선소 인수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조선소에 자본을 투자하고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계약 물량의 초기 일부를 소속 국가에서 건조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핀란드와 공동 건조하는 쇄빙선 협력이 그 사례일 수 있다"며 "법률로 제한된 한계는 한시적 유예를 통해 임시적으로 해결해 초기 소속국 건조를 허용하고 궁극적으로 기술이전과 현지화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핀란드에서 쇄빙선 11척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4척은 핀란드에서, 7척은 미국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핀란드 라우마 조선소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미 해안경비대의 쇄빙선 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지난해 12월 확정해 건조에 들어갔고,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 역시 곧 쇄빙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브리지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미 조선 협력의 방향성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 미국이 기존에 한국 조선업계의 주요 시장이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조선업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이번 발표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에 큰 시장이 아니었던 만큼 한국 조선소 입장에서는 배가 한 척이라도 더 수주하는 것 자체가 이득이고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투자를 해도 조선산업에서 한국이나 중국을 넘을 수는 없다"며 "미국의 최종 목표는 자국 조선업을 키워 자국 선박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중국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겠다는 게 아니다"고 분석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브리지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법률적 장벽도 넘어야 한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운항해야 해상운송이 허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외국 조선사의 참여를 구조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반스-톨레프슨 수정법 역시 미 해군 함정과 주요 부품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 생산·조립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법률적인 한계는 한시적 유예를 통해 임시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면서도 "브리지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려면 결국 동맹국에 대해 존스법 예외를 허용하는 별도 입법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고, 다만 법이 바뀌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일부 규정 변경 등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미국 정부가 한번 언급하고 끝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미국 시장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고,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또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지분 참여, 인수 등을 검토하며 현지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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