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치킨업계에 조리 로봇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사람이 기피하는 튀김 공정에 로봇을 투입해 만성적인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부담을 완화하고, 매장 간 맛의 균일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로봇 구매 비용과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어 전면 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각 브랜드의 조리 방식에 맞춘 로봇을 개발해 매장에 투입하고 있다.
![bhc 튀김로봇 '튀봇'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bhc]](https://image.inews24.com/v1/71f202a283ba86.jpg)
bhc는 현재까지 40개 매장에 첨단 튀김 로봇 '튀봇'을 도입했으며, 다음 달 중 3개 매장에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튀봇은 bhc가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튀김 자동화 로봇으로, 반죽된 치킨을 투입하면 트레이 이동부터 튀김 조리, 기름 제거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흔들기' 공정을 정교하게 구현해 사람이 조리한 것과 동일한 바삭함과 육즙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시간과 온도를 제어해 조리자에 따른 맛의 편차를 줄였고, 가맹점주는 포장과 고객 응대 등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운영 효율도 높아진다.
![bhc 튀김로봇 '튀봇'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bhc]](https://image.inews24.com/v1/cedcb5b2c40476.jpg)
교촌치킨은 2021년 10월 로봇 제조 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치킨 조리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약 1년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해 기준 국내 24개 매장에 총 32대의 로봇을 도입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 등 3개 점포에서 4대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교촌에프앤비 교육 R&D센터와 전국 물류센터 4곳에도 총 9대의 로봇을 설치했다.
교촌치킨 전용으로 개발된 협동 조리 로봇은 교촌 특유의 튀김 공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촌치킨은 바삭한 식감과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1차 튀김 후 부스러기를 제거하고 2차 튀김을 거치는 공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협동 로봇은 매장 내부 동선과 조리 환경에 맞춰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고, 원격 접속 기능도 갖춰 운영 편의성을 높였다. 교촌치킨은 로봇 도입이 인력난 해소와 조리 품질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18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바른치킨은 26개 매장에 로봇 '바른봇'을 도입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도입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로봇을 포함한 푸드테크 시스템을 집약한 직영 플래그십 매장을 여의도에 오픈할 예정이다.
BBQ는 2024년 로봇 제조사 네온테크와 튀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로봇 '보글봇'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상용화는 아직이다.
치킨업계가 로봇 도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과 품질 관리다. 치킨 조리는 고온의 기름 앞에서 이뤄지는 위험하고 고된 작업으로 인력 수급이 쉽지 않고, 주문이 몰릴 경우 조리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맛의 편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로봇을 활용하면 일정한 조리 조건을 유지해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로봇 구입 비용은 도입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의 가맹점주는 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나눠 내는 할부 방식으로 로봇을 구매해 이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도입한 매장의 경우 하루 수백 번 반복되던 튀김 작업으로 인한 신체 부담이 크게 줄어 만족도가 높다"이라며 "향후 로봇 운영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로봇 도입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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