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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韓 반도체 인재 오라"…테슬라 채용에 삼성·SK 촉각


특정 국가 반도체 인력 공개 겨냥 이례적이라는 평가
"당장 투입 가능한 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 크다는 뜻"
"사이클에 맞춰 핵심 연구 인력 유지 환경 마련해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반도체 인재 영입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인력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테슬라의 한국 판매 법인인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공유하며 "한국에서 반도체 설계·제조·소프트웨어(SW)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고 밝혔다.

태극기 이모티콘 16개를 함께 게시하며 특정 국가 반도체 인력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X 계정에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설계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공유한 화면. [사진=엑스(X) 캡처]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대량 생산 AI 칩 개발' 참여 엔지니어 공개 채용에 나섰다. 설계뿐 아니라 공정·양산 역량까지 포함된 모집으로, 향후 자체 반도체 생산 기반 구축과 맞물린 전략적 채용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해외 빅테크의 '한국 인재 구애'…테슬라만의 문제 아니야"

이는 해외 빅테크들의 한국 인재 선호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글로벌 빅테크에 한국 반도체 인력이 이미 다수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채용이 완전히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며 "한국에서 직접 인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젊은 인재들의 '의대 쏠림' 대신 반도체 산업 선호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머스크 CEO의 채용 메시지를 테슬라코리아 공고 공유로만 좁혀 보지 말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엔비디아·구글·브로드컴·미디어텍 등 글로벌 빅테크 역시 높은 연봉과 주식 보상을 내걸고,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한국인 반도채 인재 확보에 나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인력을 콕 집어 언급한 건 그만큼 '당장 투입 가능한 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뜻"이라며 "단편적 사례로 보이지만, 해외 빅테크가 한국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보상 수준과 큰 차이가 없더라도, 미국 현지에서의 커리어 경로·연구 환경·장기 보상(스톡옵션 등)까지 합치면 이동 유인이 생긴다"며 "결국 기업이 인재가 일할 만한 환경과 보상 체계를 얼마나 설계해두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성과급 체계를 손보는 것도 이런 인재 경쟁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을 연간 영업이익의 10%로 연동하고, 성과 산정 기준 역시 2021년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도 핵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처우 개선과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는 구성원과 성과를 나누는 차원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스카우트' 압력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AI 칩 자립엔 설계·공정·SW 3박자"…핵심 인력 확보 의도 분명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태극기를 다수 사용한 배경 역시 결국 핵심 반도체 인력 확보 의지로 해석한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은 테슬라의 인재 채용 움직임에 대해 "AI 칩을 자체 개발하려면 설계·공정·SW 인력 등 '3박자'가 모두 필요하다"며 "핵심 반도체 인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메모리 업황이 좋아 당장 대규모 인력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향후 업황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돼 보상 축소나 구조조정이 발생하면 해외 이동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사이클에 대비해 핵심 연구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라팹' 현실화까진 시간…결국 기술·인력 확보가 관건

테슬라가 구상 중인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ra Fab)' 역시 변수로 꼽힌다. 머스크 CEO는 향후 3~4년 내 반도체 공급 제약 해소를 위해 미국 내 대규모 생산 거점 구축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대형 팹 구축에는 막대한 자본뿐 아니라 양산 기술과 대규모 전문 인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테라팹은 최소 3~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자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기술력과 인력 확보 문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 현실화는 어렵다"며 "결국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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