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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설 명절 앞두고 '쑥대밭'…산업부 고강도 감사


임원 10명 개별적 사표낼 듯…최태원 “쇄신은 위로부터”
상속세 보도자료 통계 인용 후폭풍 확산...모든 행사 중단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에도 고강도 감사를 받고 있다.

경제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대한상의의 조사연구 역량 강화 및 내부검증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대한상의]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현재도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설 연휴에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상의 측도 "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대한상의 임원 10명 전원도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재신임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사표 제출 시점은 임원별로 다를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어 그가 귀국하면 임원들의 거취도 일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임원들이 백지상태에서 사실상 거취를 일임한다는 것 아니냐"라며 "단체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개별적으로 사의를 표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구성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또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리더십 물갈이를 예고했다. 박일준 상근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사표를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감사가 연구역량과 검증 시스템에 집중된 것은 대한상의가 상속세 정책 대안을 건의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외부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인용해 혼란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상의는 지난 3일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부유층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상의가 인용한 자료는 영국 이민 컨설팅회사인 '헨리앤파트너스'의 분석 결과다. 헨리앤파트너스는 한국 고액자산가의 순유출 잠정치가 2024년 1200명에서 지난해 2400명으로 2배가량 급증했고, 영국·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4위라고 주장했다.

상의는 이를 근거로 "50~60%에 달하는 상속세가 자본의 해외 이탈을 가속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통계는 산출 방식과 방법론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가짜뉴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대한상의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지적하고 관계부처까지 나서서 고강도 비판에 나섰지만, 최 회장은 미국에서 빅테크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최고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계에선 상의를 둘러싼 가짜뉴스 논란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기존에도 통계 검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경제단체들은 △규제완화 △세제·투자 인센티브 확대 △주52시간제 유연화 △임금체계 개편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의 아젠다를 반복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기준과 출처가 불명확한 자료가 배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도 경총이 배포한 한국, 일본, 대만 대기업의 초임 비교 자료가 비교 방식 논란을 낳는 등 경제단체 보고서의 통계 신뢰성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대한상의는 당분간 외부 행사를 모두 중단하고 조직 추스르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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