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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000건 이어 조사 누락 주장…쿠팡 유출, 본질은 어디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3000여 건. 쿠팡은 지난해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규모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은 달랐다. 유출 규모가 3367만 건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안은 국내를 넘어 외교 이슈로까지 확산됐다. 미국 정부와 의회 일각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현지 일각에선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쿠팡의 대관 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제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일부 사실관계가 누락됐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숫자 논쟁과 한미 통상 이슈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정부 조사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비화된 모습이다.

물론 기업은 반론권이 있다. 결과에 동의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이견이 있다면 후속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법적 절차를 통해 다투면 그만이다. 이것이 제도권 안에서의 통상적인 해결 방식이다. 공적 발표의 신뢰를 통째로 흔드는 방식은 다른 문제다.

위기 앞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책임을 인정하고 바꿔나가는 길이다. 일례로 앞서 침해사고를 겪은 한 기업은 영업정지 처분을 수용했고, 위약금 면제와 대규모 보상안을 마련했다. 보안 거버넌스도 전면 개편했다. 논란은 있었지만 책임의 방향은 분명했다.

다른 하나는 해석 등을 둘러싼 여러 공방으로 시간을 버는 길이다. 쿠팡은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이 커지는 쪽은 기업이 아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언제, 어느 목적으로, 어떻게 악용될지 불안을 감수해야 할 쿠팡 이용자들이다.

쿠팡 사고의 본질은 단순하다. 내부 관리 부실로 인한 대규모 정보 유출이다. 핵심에서 벗어날수록 외부 클라우드로 유출된 정보가 전송이 이뤄졌는지, 이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은 없는지 등 정작 중요한 질문은 흐려진다.

쿠팡이 걸어야 할 길은 분명하다. 책임을 분명히 하는 쪽이어야 한다. 2차 피해 우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안 거버넌스와 내부 통제 체계를 공개적으로 손봐야 한다. 신뢰는 해명과 반박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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