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국회부의장직을 내려놓고 대구시장 도전에 나선 배경을 직접 밝혔다.
6선 정치인의 마지막 승부수는 화려한 구호가 아닌 “내 자녀가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라는 대구 시민의 현실적 절박함이었다.

주 의원은 8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 ‘대구를 향한 주호영의 발걸음’을 통해 출마 심경과 향후 구상을 비교적 솔직하게 풀어냈다.
영상 속 그는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곳이자, 제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이라며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의 등을 더 이상 떠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진단은 냉정했다.
주 의원은 현재의 대구를 “관리만 하는 도시, 예산을 조금 더 받아오는 것으로 연명해 온 도시”로 규정하며, “이 방식으로는 30년 넘게 이어진 침체를 절대 뒤집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대구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면, 그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했다.

주 의원이 말하는 ‘게임 체인저’는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쌓은 협상력과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에 불리하게 작동해 온 제도와 규칙 자체를 바꾸는 시장이다. 그는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혁파를 법과 제도로 만들어 기업이 스스로 대구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두로 던진 것은 ‘청년 유출’이었다.
그는 “대구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구조”라며, 해법으로 AI 기반 재산업화를 제시했다. 자동차 부품 중심의 기존 산업을 인공지능·로봇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 대학과 산업을 연결해 인재가 대구에 남아 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 의원은 이를 두고 “정치 인생을 걸고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못 박았다.
영상에서는 그의 정치 이력도 함께 조명됐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국가적 위기 국면에서 갈등을 조정했던 경험과 여야를 넘나드는 협상 능력은 ‘위기 관리형 리더십’의 자산으로 제시됐다. 또한 △대구 국가산단 유치 △도시철도 3호선 예타 통과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TK신공항 특별법 통과 등 대구의 굵직한 현안 뒤에 자신이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 의원은 “6선 의원, 국회부의장까지 오르며 쌓은 인맥과 경험, 남은 정치적 에너지를 모두 고향 대구에 쏟아붓겠다”며 “대구를 다시 뛰게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국회 핵심 요직을 내려놓고 ‘지방 행정’이라는 험지로 향한 선택이 정치적 계산인지 아니면 진짜 마지막 소명인지는 곧 민심이 판단하게 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주호영이라는 이름이 다시 한 번 대구 정치판의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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