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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도 상상한다


국제 연구팀, 관련 실험 결과 발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유인원도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게 실험 결과로 확인됐다.

영국과 미국 연구팀이 일련의 실험을 통해 유인원도 상상력을 발휘해 역할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관련 연구 결과(논문명: Evidence for representation of pretend objects by Kanzi, a language trained bonobo)는 6일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43세 보노보 칸지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소꿉장난과 비슷한 실험을 설계했다. 실험자는 주전자를 기울여 각 컵에 가짜 주스를 조금씩 붓는 척한 다음, 한 컵에서 주스를 쏟아내는 척했다. 그다음 주스가 들어 있는 컵의 위치를 칸지에게 묻는 식이었다.

유인원도 인간처럼 상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GEMINI]
유인원도 인간처럼 상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GEMINI]

이런 실험을 했을 때 칸지는 가상으로 주스가 들어 있는 컵을 가리켰다. 연구팀은 비슷한데 조금씩 다른 실험을 세 번 반복했다. 칸지는 항상 옳은 답을 찾았다.

연구팀은 “유인원이 마음속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가상 물체에 대한 이차적 표현을 형성하는 능력이 적어도 문화화된 유인원의 인지적 잠재력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능력의 기원은 600만~900만 년 전 우리의 공통 진화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는 한국사이언스미디어센터를 통해 보낸 의견에서 “모든 생물체는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는다”며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그에 대해 언어를 이용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고 생각돼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간이 아닌 동물들에게서도 가상의 세계를 인지한다는 주장은 있었는데 실험 결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은 실험을 통해 상상력은 인간에게 독특한 능력이 아니라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계통인 침팬지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결론을 내린다”며 “상상력은 인류 계통의 독창적 발명이 아니라, 인류 계통이 분기하기 이전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에게서 다 같이 물려받은 특징이라는 결론도 도출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인간다움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많은 후속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실험 결과가 특별한 보노보인 칸지 개인의 특징에 국한될 수도 있고 상상력이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면 칸지 뿐 아니라 다른 침팬지와 보노보 침팬지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문에서 관찰된 현상이 어쩌다 한 번 나타난 이변인지, 인간다움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로 이어지는지 등 앞으로의 추가 연구와 후속 연구를 통해 탄탄히 입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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